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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건물주에 착한 음식점…청라 맛집 우사미의 선순환

등록 2020.02.29 11: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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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미 본점, 설렁탕·굴국밥 5천원

건물주 임대료 면제에 음식값 낮춰

[서울=뉴시스]인천 서구 청라루비로 '우사미' 본점

[서울=뉴시스]인천 서구 청라루비로 '우사미' 본점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인천 서구 청라루비로 '우사미' 본점. 건물 벽면에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착한 건물주님, 이번 달 임대료 면제 감사합니다. 고객님께 이 고마움을 나눌게요! 앞으로도 쭉 설렁탕, 굴국밥 5000원씩 판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고통받는 입주자를 위해 과감히 2월 임대료를 안 받기로 한 건물주에게 감사를 전하는 동시에 받은 고마움을 고객과 나누겠다며 주요 식사 메뉴 가격을 연중 할인 판매하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이다.

이 집에서 설렁탕, 굴국밥 등의 정상가는 9000원이다.

'한식 장인' 유민수 우사미 대표가 운영하는 우사미 본점 60여 평 규모로 월 임대료가 수백만원에 달한다.

우사미는 '우리 사장이 미쳤어요'라는 의미답게 음식 가격을 이른바 '경서동 맛집 거리' '청라 4단지 맛집 거리'라고 알려진 이 지역에서 대형 매장, 24시간 영업 등을 기초로 양질의 음식을 저렴이ㄴ하게 판매해 일 년 열두 달 종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서울=뉴시스]인천 서구 청라루비로 '우사미' 본점'에 걸린 플래카드

[서울=뉴시스]인천 서구 청라루비로 '우사미' 본점'에 걸린 플래카드


하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가성비 맛집인 우사미도 매출 하락은 불가피했다. 3년 가까이 암대인과 임차인 인연을 이어온 건물주가 이를 걱정해 임대료 면제를 해주기로 했다.

유 대표는 "매장을 찾는 고객은 다소 줄었으나 배달이 많아져 2월은 버틸 수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내심 3월, 4월이 걱정이었다"며 "이달 임대료라도 아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건물주의 배려를 단지 한 달 임대료를 아낀 것으로 끝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고민하다가 고객이 많이 찾는 설렁탕, 굴국밥 가격을 5000원으로 낮춰 팔기로 했다"면서 "고객과 고마움도 나누고, 불황 속에도 고객이 더 많아져 장사가 잘되면 건물주에게 임대료도 꼬박꼬박 잘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임대료를 낮춰주는 건물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상인들도 건물주의 배려를 할인, 덤 등 여러 방법으로 고객에게 나눠준다면 침체에 빠진 경기를 살리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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