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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일정 연기에 취준생들 불안불안…"이러다 안뽑을라"

등록 2020.02.29 19: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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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수 기업들 일정 연기

취업준비생들 "채용 자체가 취소될지 걱정돼"

채용일정 연기에 취준생들 불안불안…"이러다 안뽑을라"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최종면접이었는데 무기한 연기됐어요."

서울 소재 항공정비관련 학과를 졸업한 A(28)씨는 3월 둘째주 저비용항공사(LCC)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다가 회사측의 연기 통보를 받았다.

A씨는 2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초 김포공항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면접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면접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한 여행감소로 LCC회사들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채용자체가 취소될까봐 걱정했다. 현재 A씨는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면서 면접스터디를 하고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다.

코로나 확산 사태로 대다수 기업들이 면접 등 채용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난속에 취업준비생들의 불안함도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신입사원 직무별 면접을 앞두고 일정을 연기했다.  LG도 당초 3월에 실시하던 신입사원 공채일정을 4월 이후로 채용 시기를 늦췄다. 또 한화, 포스코 등은 채용일정 변동을 검토 중이다. 일부 기업들은 상반기 채용 계획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6급 신입행원 채용의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는 했지만 면접 등 추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3월초로 예정됐던 공채 신입사원 입사시기를 연기했다.

취업준비생들은 힘든 취업시장에서 어렵게 잡은 면접, 시험 기회가 연기되자 당황하고 있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 21일 신입직 취업준비생 17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5%가 이번 코로나19가 '취업준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36.5%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취업준비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기업들이 채용을 취소하거나 축소할까 우려된다'가 응답률 57.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기업들의 채용일정 연기로 향후 기업끼리 일정이 겹칠까 우려된다'는 응답도 47.9%로 높았다.

유명 취업준비생 사이트 '독취사(독하게취업하는사람들)'에는 코로나로 인한 면접,채용 연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한 회원은 "회사 한 군데에서 서류합격했다고 연락이 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면접이 3월초에서 잠정연기됐다고 한다"며 "고민이 너무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은 "1월 중순에 면접을 봤던 곳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채용여부 자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다"며 "동생도 중국 쪽 직종인데 코로나로 무급휴가를 통보받았다. 가족들이 이렇게 다 엮이니 스트레스 받고 한없이 우울해진다"고 말했다.

한 회원은 "코로나 때문에 채용 일정이 연기 혹은 취소되는 추세라 답답하다"며 "채용일정대로 스케줄을 다 짜놓았는데 힘이 풀리는 느낌"이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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