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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 나온 시민들로 포천 국립수목원 '북새통'

등록 2020.02.29 14: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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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뉴시스] 이호진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종교행사 및 외출 자제 등을 당부한 29일 경기 포천시의 국립수목원에 다중이용시설 대산 야외로 나온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0.02.29. asake@newsis.com

[포천=뉴시스] 이호진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종교행사 및 외출 자제 등을 당부한 29일 경기 포천시의 국립수목원에 다중이용시설 대산 야외로 나온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0.02.29.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이호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2월의 마지막 주말, 도심은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외부활동이 감소한 반면 일부 야외 휴양지는 인파를 피해 나온 가족과 연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9일 정오께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이번주 대규모 종교행사와 외출 자제 등을 부탁했지만, 이 곳은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출발지에서 수목원까지 10여㎞를 이동하면서 목격한 사람보다 이곳에 모인 방문객이 몇 배는 많아 보였다.

방문객 대부분은 사람이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행선지를 정한 듯 만차에 가까운 주차장을 보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의정부시에서 온 김유석(44)씨는 “초등학생 아이가 너무 답답해해서 갈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개방된 환경의 수목원을 찾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며 “예정했던 시간보다 빨리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수목원을 찾은 방문객 대부분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일부 장년층과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산책로 등을 이용해 자녀를 동반한 방문객들이 이들을 피해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한 20대 남성은 “마스크를 안 쓴 것이 아니라 구하지 못해서 못 쓴 것뿐인데 사람들 시선이 불편해서 일찍 나왔다”며 “주말에 마스크 없이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 친구들과 왔다가 이제는 정말 마스크 없으면 외출도 힘든 시기라는 것을 체감했다”고 토로했다.

[포천=뉴시스] 이호진 기자 = 29일 방문객이 몰려 주차난이 벌어진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 모습. 2020.02.29. asake@newsis.com

[포천=뉴시스] 이호진 기자 = 29일 방문객이 몰려 주차난이 벌어진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 모습. 2020.02.29. [email protected]

그래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덕분에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대부분 일행과 모여 이동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고 동선을 조정하는 등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였다.

구리시에서 온 최유정(36)씨 부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계속 집에서 외출을 못해 아기의 면역력까지 떨어지는 것 같아 데리고 나왔는데 오랜만에 바람을 쐬니 잘한 것 같다”며 “다른 분들도 감염을 의식해서인지 아기 근처로 오지 않는 등 배려해주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립수목원 측은 실내에서의 코로나19가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방문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는 한편 온실 등 인파가 몰릴 수 있는 실내시설물은 문을 닫고 산책로와 편의시설만 개방하고 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면서 방문객이 늘어날 시기이기는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후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 같다”며 “이번 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좀 심각해지면서 방문객이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도 방문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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