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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차관 "코로나19 진료 기준 보수적 접근...지침 조속 변경"

등록 2020.02.29 21: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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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방역 협력 위한 의정간담회

병원·의사들 "메르스 지침 적용은 부적절"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 의료인 협력 등에 대해 논의 전 악수하고 있다. 2020.02.2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 의료인 협력 등에 대해 논의 전 악수하고 있다. 2020.0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의료계와 만나 현행 진료 및 입원 등에 적용되는 지침 개정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적용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당시 지침을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해 개정·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29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인근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협력을 위한 의정간담회'에서 "메르스 때 만들어졌던 지침에 기반해 환자를 분류하고 입원 원칙을 정하고 의료기관 오염시 폐쇄기간과 소독방법을 정해왔다"며 "코로나19를 처음 겪으며 굉장히 조심스러웠기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부와 의료계의 협력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측에서 김 1총괄조정관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 이기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의료체계관리반장 등이 참석했다. 의료계 측에서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이 함께했다.

의료계에서는 현재 적용 중인 의료기관 폐쇄기준 및 진료개시 기준(재개 기준), 환자분류기준 및 입원분류기준 등을 현실에 맞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최 의협 회장은 "확진자가 3000명에 달하고 대구에서만 2000명이 나오며 늘어나고 있는데 모든 확진자를 입원시켜야 하는 현재 지침으로는 방역상으로도 환자 치료는 불가능하다"며 "감염력을 생각하면 입원시켜야 하지만 다수 환자가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중증도 분류 기준을 만들어 이에 따라 입원 기준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에도 수십명씩 각종 중환자, 응급, 중증외상환자가 들어오는 데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료와 일반 진료는 반드시 나눠야 한다"며 "의료기관의 폐쇄 기준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을 감안해 현실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 의료인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0.02.2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 의료인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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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협회 측에서도 의료기관의 폐쇄 기준을 변경해 운영 정상화를 조속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병원협회장은 "메르스 때는 병원 내 감염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지침이었지만 지금은 지역감염이 병원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기 때문에 지침이 맞지 않다"며 "은평성모병원을 예로 들더라도 공간에 대한 방역과 소독을 완벽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입원환자들에 대한 정상 진료가 (지침으로 인해)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르스 (지침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8일 지났는데도 앞으로 6~7일을 더 (폐쇄 상태를) 유지해야 해 환자의 전원과 입원도 안되고 무엇보다 지역 내 일반환자의 진료가 전혀 안돼 멀리 나가고 있다고 한다"며 "이 상태로 놔둔다면 중증환자들이 전원될 때 다른 병원에서 소개해야 하는 환자들까지도 모두 브레이크(중단)가 걸리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침을 변경한다면 일반진료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음성일 경우 진료를 개시해 현재의 의료체계 마비 등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1총괄조정관은 "최초의 이 질환을 경험했을 때에 비해 많은 지식을 갖게 됐고 파괴력과 위험성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게 됐다"며 "정부는 의료관과 의료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인식하고 있고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감염병과의 전쟁에 승리할 수 있는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과 의료기관에서 그간 근거를 바탕으로 제안한 의료자원의 효과적 이용이 합리적 선택일 뿐 아니라 질병 확산을 적기에 막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며 "빠른 시간 내 개정된 룰에 의해 의료인과 의료기관을 보호하며 환자를 적기에 치료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정부가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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