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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는 無논리" "부산 초라해"…여야 설화 경쟁

등록 2020.04.06 19: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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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대호 '세대 비하'…범여 "후보 사퇴하라" 맹폭

與 이해찬 '지역 폄하'…통합당 "文 경제성적이 초라"

정의당 "망언·실언 일삼아, 여야 모두 왜 이러시나"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관악구을에 출마하는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오 후보,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2020.04.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관악구을에 출마하는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오 후보,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2020.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4·15 총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6일 여야는 서로 설화에 휩싸인 상대당을 향해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지도부가 입단속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실언이 터져나오며 '장군멍군'을 주고받은 모양새다.

우선 미래한국당 김대호 서울 관악구갑 후보가 '30~40대는 논리가 없다'는 발언으로 세대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60대, 70대, 깨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력의 문제인식은 논리가 있다"며 "그런데 30대 중반부터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3040세대가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높은 시민의식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토대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담론과 의제를 발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김 후보가 보수세력에 냉담하다는 이유로 감히 저평가하거나 비하할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거대한 무지와 착각 속에 빠진 이는 3040세대가 아닌 바로 김대호 후보 본인"이라며 "김 후보가 관악갑 주민들은 물론 국민 앞에 자신의 몰지각한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길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출신으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인 전용기(16번), 박은수(29번) 후보를 비롯한 청년 당원들도 성명을 통해 "국민을 배척하고 선긋는 김대호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장 국민께 사과하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민생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며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30·40세대를 무지한 세대로 규정하는 후보와 정당에 국회와 국정을 맡길 수 없다"며 "김대호 후보는 자당을 위해서라도 사퇴하길 바란다"고 가세했다.

정의당 정호진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 자신만의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져 밑도 끝도 없는 30,40대 비하 막말을 쏟아낸 것이다. 이쯤하면 통합당의 막말은 통제 불능 상황"이라며 "통합당은 세대 갈등과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미래분열당으로 불리고 싶지 않다면 당장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사퇴시키고 대국민 사과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지역구 경쟁 후보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 유기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김 후보는 일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똘X'란 막말을 했다. 통합당 막말 DNA가 국민들까지 향한다"고 꼬집었고, 김성식 무소속 후보도 "정치인으로서 기본이 의심스럽다"고 힐난했다.

결국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발언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유감을 표했고, 당 선대위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를 하는 등 수습에 부심했다.

앞서 황 대표도 'n번방 호기심' 발언, 교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부정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대해 당 선대위 회의에서 통합당 지상욱 후보(서울 중구성동구을)가 "우리가 열심히 새벽부터 밤까지 뛰어도 당 지도부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 나오면 허무하게 갈 수 밖에 없다"고 황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고, 문병호 후보(영등포구갑)도 "중앙당에서 메시지를 일관되게, 단일화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개최한 선대위 전체 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06.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개최한 선대위 전체 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부산을 찾은 민주당 지도부도 이해찬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이 '지역 폄하' 논란을 부르며 곤욕을 치렀다. 

이 위원장은 부산에서 열린 더시민과의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 도중 경부선 철로 지하화 공약을 거론하면서 "부산을 올 때마다 왜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해당 발언 바로 직전 "대개 열세에 있는 사람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도드라진 짓을 많이 하게 되는데 우리당은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선거운동 기간 후보자들이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었다.

이에 대해 통합당 김우석 선대위 상근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해찬 대표의 막말은 정평이 나 있다. 그의 나쁜 입버릇이 총선이 한창인 지금 어김없이 또 나왔다"며 "장애인, 해외이주 여성, 경력단절 여성에 이어 이번에는 지역 비하"라고 공세를 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는 바로 문재인 정부와 그가 이끄는 여당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며 "비단 부산뿐만이 아니라 전국이 정부여당의 총체적 무능과 정책 실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초라한 것은 부산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표"라고 비꼬았다.

여야의 난맥상에 대해 정의당 강민진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을 대변할 큰 책임을 진 인사들이 선거를 앞두고 망언과 실언을 일삼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여야 모두 왜 이러시나"라고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망언과 실언은 국민들의 정치 혐오와 환멸을 키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태로 반드시 근절돼야 하며, 각 당의 단호한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지역과 나이로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선거운동은 퇴출되어야 할 적폐다. 여야 정당들의 성찰과 반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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