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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여학생 껴안기는 평소 인사…'섹시 팬티' 남교사 일상이 성희롱

등록 2020.04.28 18: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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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블로그 글 성적 표현 난무…재조명에 누리꾼 공분

유튜브, 블로그는 삭제…파면 청원 4만7000명 넘어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속옷 빨래를 숙제로 내 논란을 일으킨 울산의 한 초등학교 남교사 개인블로그에 6학년 여학생을 안고 있는 사진이 올라와있다. 2020.04.28. (해당교사 블로그 캡처)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속옷 빨래를 숙제로 내 논란을 일으킨 울산의 한 초등학교 남교사 개인블로그에 6학년 여학생을 안고 있는 사진이 올라와있다. 2020.04.28. (해당교사 블로그 캡처)[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인증샷'을 과제로 내주고 성적 표현을 써 파문을 일으킨 교사 A씨는 성희롱이 일상 그 자체였다.

평소 6학년 여학생을 껴안고, 동료 여교사들에게도 성적 농담을 자주한 정황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속속 확인되자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A씨가 운영한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 글에는 성적 농담 및 이미지로 가득했다. A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부적절해 보이는 영상이 더러 있었으나 현재 삭제된 상태다.

A씨는 과거 자신을 '학교 아빠', '꿈트레이너'로 지칭하며 책을 내고, 강연하고, 같은 제목의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했다.

블로그 글은 28일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이나 누리꾼들은 그동안 게시됐던 글을 캡쳐형태로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교사A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과거 올렸던 각종 글을 네티즌들이 캡쳐한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이중엔 A씨가 학생들을 안고 인사하는 사진과 영상도 있었다.

A씨는 해당 블로그 글에서 "우리반 친구들은 하루 두 번 허그 인사를 한다"며 "내가 남자교사다 보니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들린다. 다큰 아가씨(?)들을 겁없이 안는다고. 하지만 몇 명의 몰지각한 교사가 한 일 때문에 모든 교사가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실제 A교사가 올린 다른 글에도 "형님! 1학년은 괜찮지만 6학년들은 안됩니다"는 동료 교사들의 우려도 제기됐다.

게시물에는 성적 농담과 사진이 다수 포함돼 있는데, 각각의 게시물마다 #짐승O 어록집 #학교아빠 #언어의 마술사 #아재개그 #말장난 #학급경영 #부모교육 등의 해시태그가 달려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속옷 빨래를 숙제로 내 논란을 일으킨 울산의 한 초등학교 남교사 개인블로그에 올라온 성적 표현이 담긴 글. 2020.04.28. (해당교사 블로그 캡처)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속옷 빨래를 숙제로 내 논란을 일으킨 울산의 한 초등학교 남교사 개인블로그에 올라온 성적 표현이 담긴 글. 2020.04.28. (해당교사 블로그 캡처)[email protected]


A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짐승0'라는 별명은 짐승들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여기서 짐승들은 학생들이다.

그는 "아이들은 자기들이 사육되는 줄 몰라야 한다. 그냥 놀고 있는데 사육되고 습관되는 것이다. 첫 날 나는 미소를 지으며 교실로 들어간다. '안녕, 나는 너희들을 사육할 짐승들의 주인, 짐승0 선생님이다"고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자신을 "반바지 입고 학교가는 샘, 아침인사로 6학년 여자들도 허그하는 무모한 샘"이라고 설명하면서 "세상이 건방진건지 내가 건방진건지 내기 중입니다"라고 SNS에 글을 올렸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과제를 낸 것과 관련 해당 교사를 파면해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왔다. 2020.04.28.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과제를 낸 것과 관련 해당 교사를 파면해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왔다. 2020.04.28.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email protected]


A씨는 과거 동료 교사들과의 부적절한 농담을 주고 받은 일화도 블로그에 공개했다. 

A씨는 2014년 무렵 같은 학년 선생님들에게 선물을 주고 쓴 편지에 "제 선물 가져가는 미션? 1박 2일 동안 오빠라고 부르기, 나랑 찐하게 러브샷 하기 ^^, 나랑 둘만 사진 찍기 ^^"등의 미션을 달았다. 또 한 여교사가 누가 싸온 찰밥통을 칭찬하자 "저도 저통 참 좋아한다"고 답했다.

2016년에는 '연수받은 후배 교사 2명과 격려차 차한잔 하고 들어온 뒤 주고받은 카톡 내용((19금-미성년자 독해금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A씨는 후배 교사에게 '니도 내후배다. 나는 니 후배위 하는 선배', '니들도 후배위 할 후배다'라고 표현했다.후배교사는 '19금으로 또, 잘자요 후배 위할 선배님'으로 대응했다.

한 게시물에는 다양한 여성 속옷 사진과 함께 "어떤 불안감?(브란감?)결국 불안감은 마음의 덮개(?)입니다"라고 적혀있다.

A씨는 현재 블로그와 개인 SNS 등을 모두 닫은 상태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빨기 숙제내고 학생사진에 ’섹시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OO‘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주세요"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A씨는 명백한 아동성애자"이라며 "'성인지 감수성' 교육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26일 오후 5시 현재 4만740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시작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울산의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초등학교 1학년생들에게 속옷빨래 과제를 시킨 뒤 학급 SNS에 수행 사진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초등학생들이 팬티를 빨래하는 사진이 올라오자 A씨는 '분홍색 속옷 이뻐요', '이쁜 속옷(?) 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되자 A씨는 입장문을 통해 "제가 단 댓글들에 대해 담임 선생님이 외모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사람 같다고… 저를 모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은 해당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경찰 수사결과를 받은 뒤 A씨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처분을 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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