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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영애, 춘사영화제 주연상…감독상은 '봉오동 전투'(종합)

등록 2020.06.19 2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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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남산의 부장들' 백상 이어 두번째

'나를 찾아줘' 이영애 "큰 용기 갖고 간다"

'봉오동 전투' 최우수감독상·기술상 2관왕

백학상 '기생충' 봉준호 감독, 건강상 불참

[서울=뉴시스]배우 이병헌이 19일 제25회 춘사영화제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춘사영화제 방송 캡쳐)

[서울=뉴시스]배우 이병헌이 19일 제25회 춘사영화제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춘사영화제 방송 캡쳐)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배우 이병헌과 이영애가 제25회 춘사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최우수 감독상은 영화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에게 돌아갔다.

춘사영화제는 19일 남우주연상에 영화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여우주연상에 영화 '나를 찾아줘' 이영애를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객으로 진행됐다.

이병헌은 이날 시상식에서 "'남산의 부장들'로 두 번째 큰 영광을 안게 됐다"며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성민·곽도원·이희준·김소진 배우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혼자 상을 받아 정말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남산의 부장들'로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이어 "제가 '비상선언'이라는 새 작품을 오랫동안 쉬다가 지금은 조심스럽게 촬영하고 있다"며 "얼른 모든 상황이 끝나고 극장에서 관객들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나를 찾아줘'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영애는 "너무너무 기쁘고 지금까지 받았던 그 어떤 상보다 가장 뜻 깊고 떨린다"며 "오랜만에 영화를 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그런데 다시 영화를 해도 되겠구나라는 큰 용기를 갖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기도를 하면서 엄마의 역할, 아내로서의 역할, 배우로서의 역할 삼박자를 균형있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며 "춘사영화제 덕분에 용기를 얻고 간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우수 감독상은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이 수상했다. '봉오동 전투'는 기술상도 받았다.
[서울=뉴시스]배우 이영애가 19일 제25회 춘사영화제에서 영화 '나를 찾아줘'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춘사영화제 방송 캡쳐)

[서울=뉴시스]배우 이영애가 19일 제25회 춘사영화제에서 영화 '나를 찾아줘'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춘사영화제 방송 캡쳐)

원 감독은 "제가 어렸을 때 공부를 잘하지 못했고 지금도 머리가 좋지 않다. 공부를 못해도 머리가 좋지 못해도 영화는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줬다"며 "그 행복감 위에 이제 의미와 의무라는 더 무거운 숙제가 얹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대사도 인용했다. 원 감독은 "'두려움은 너를 포로로 묶어뒀지만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는 대사가 있다"며 "코로나19로 많이 힘든데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갖고 싸운다면 한국 영화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100년에 한 번 주어지는 백학상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봉 감독은 새 작품 작업과 건강 문제로 불참했다.

대리수상에 나선 민규동 감독은 "봉 감독이 어려운 시기에 화합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영화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춘사영화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며 "건강이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19일 열린 춘사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 (사진=춘사영화제 영상 캡쳐)

[서울=뉴시스]19일 열린 춘사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 (사진=춘사영화제 영상 캡쳐)

남우조연상은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 여우조연상은 '82년생 김지영'의 김미경이 받았다.

이성민은 "캐릭터가 상을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멋진 앙상블을 보여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말했고, 김미경은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 첫 촬영날 긴장하고 설렌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과분한 상까지 받아서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각본상은 영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받았다. 이 감독은 "'엑시트'가 개봉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도 '엑시트'에 돌아갔다.

신인남우상은 '양자물리학' 박해수, 신인여우상은 '시동'의 최성은이 수상했다. 신인감독상은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이 받았다. 공로상은 이두용 감독, 특별상 독립영화와 극영화 부문은 각각 '구라, 베토벤'의 봉수 감독과 '머피와 샐리의 법칙' 김문옥 감독이 수상했다.

춘사영화제는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하는 영화 시상식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 영화 개척자인 춘사 나운규 감독을 기리기 위해 1990년대부터 개최되고 있다. 매년 4월에 열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6월로 연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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