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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대통령, 개원 연설문 8번 고쳐 써…사장될 위기"

등록 2020.07.01 16:19:06수정 2020.07.01 17: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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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대변인 "개원 축하하는 일 쉬운 일 아냐" 압박

조선일보 6·25 행사 '쇼' 보도엔 "강한 유감" 반박

[서울=뉴시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사진=뉴시스 DB) 2020.06.25.

[서울=뉴시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사진=뉴시스 DB) 2020.06.25.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원구성 협상 결렬로 국회 개원식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1일 "심혈을 기울인 30분 이상 분량의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이 지금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크고 작은 수정까지 포함하면 모두 8번 연설문을 고쳐 썼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사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5일 개원연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긴 연설문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며 "국무회의나 수보(수석·보좌관)회의 메시지 분량이 아니라 30분 이상되는 분량의 긴 연설문이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연설문은 코로나로 인한 국난극복 의지와 한국판 뉴딜 등의 경제문제가 주요한 주제였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한 연설문이 개원식이 지체되면서 상황이 바뀌어 구문이 됐고 다시 연설문을 준비했다"며 "그런데 또 협상타결이 안돼서 완전히 연설문을 또 한번 새로 써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말을 반납하고 연설문 작성에 몰두했는데 또 무산됐다"며 "지난달 5일 이후 이렇게 연설문을 3번 전면 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회 개원을 축하하는 일이 참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회 개원이 한 달 가까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국회 정상화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강 대변인은 지난 6·25 70주년 기념식 행사에 국군 유해 147구를 운구한 공중급유기를 바꾸는 등 '쇼'를 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강함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관련 행사에서 미디어 파사드라는 영상 퍼포먼스를 위해 유해들이 송환돼 온 공중급유기(1호기)에서 행사장에 있던 다른 공중급유기(2호기)로 옮겨졌다며 정부가 '영상 쇼'를 하면서 유해를 '소품' 취급했다고 보도했다.

강 대변인은 "1호기 도착 후 유해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두 차례 방역 조치를 했고 이 과정에서 발열자가 나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1호기에 있던) 유해가 행사장에 있던 2호기로 옮겨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1호기 방역을 마친 뒤 유해에 대한 X레이 검사를 위해서라도 내려져야 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유해봉환 과정에서부터 정성을 다했다"며 "공군이 직접 미국까지 가서 비행기 객석에 유해를 모셔 모국으로 모셔왔고 성남 공항 도착 뒤에서는 조총이 아닌 조포를 발사해 국가 원수급 예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거쳤는데 유해를 정부가 소품으로 취급했다는 것은 무지이거나 악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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