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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종합상사, 2분기 실적에 '울상'

등록 2020.07.23 0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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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포스코인터·삼성물산 등 실적발표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50%대 급락결과

코로나19 직격타…물류량 감소/원자재가↓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2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2020.05.29.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2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2020.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주요 종합상사가 울상을 면치 못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국내 주요 종합상사의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급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걱정 보단 나은 수준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전날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3% 감소한 3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11.8% 감소한 2조3073억원, 순이익은 79.2% 감소한 211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상사는 항공·보관 및 배송(W&D) 물동량 증가에 따른 물류 사업 호조에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산업재 트레이딩 물량이 감소하고 석탄 시황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봤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상사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한 3조170억원, 영업이익은 51.9% 감소한 130억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트레이딩 물량이 줄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그나마 하락폭이 적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3% 감소한 134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18.2% 감소한 5조2520억원, 순이익은 25.5% 감소한 905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상사 전반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뚝뚝 떨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우려했던 전망을 상회하는 결과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인터에 대해 "완성차와 철강사 등 주요 고객사들의 트레이딩 감소로 외형 축소는 불가피 했으나 견조한 미얀마 가스전 판매와 식량사업의 호조세로 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유재선 하나금융그룹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이 존재하나 업황이 더 악화될 여지는 제한적으로 판단된다"며 "포스코인터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실적은 견조하며 유가 안정 지속 여부와 함께 3분기 실적 확인 후 재평가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2분기 실적을 두고 "글로벌 산업경기의 활성화로 인한 건설과 상사부문의 해외 성장스토리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바이오부문의 영업손익이 전년동기 270억원 적자에서 700억원 흑자로 전환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종합상사 역시 늦어도 다음달 중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제철 등 주로 다루는 품목 자체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현대종합상사 역시 타사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는 예상 가능한 수순"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량 감소 등 대외환경 악화로 현대종합상사는 부진한 2분기 실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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