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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코로나19가 기회 됐다"...랜선 워크숍 개발 스타트업

등록 2020.09.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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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파이, 1~7월까지 7건 오프라인 행사...지난해보다 90% 급감

6월 '랜선워크숍' 개발해 활로 모색

6~8월에만 8건, 수십건 문의 쏟아져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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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표주연 기자 = 세모파이는 2018년 젊은 파티 플래너들이 만든 이벤트 스타트업이다. 연애코치 출신 이명길(42)씨, 파티 플래너 김윤규(39)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세모파이는 기업 또는 기관의 싱글남녀를 연결해주는 행사를 주로 맡아 진행하고 있다. A기업 싱글 남성들과 B기관 싱글 여성들을 초청해 루프탑에서 파티를 열어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을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창궐 이후 모든 행사가 사라졌다. 지난해만 해도 싱글 남녀 만남 행사와 기업행사 등 70여 회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1월부터 7월까지 진행한 오프라인 행사가 7회에 그쳤다. 그나마 이 행사들도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1~2월 열렸다. 8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줄었다.

이명길 대표는 "미혼남녀를 연결하는 이벤트 전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행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8개월동안 어떻게 버텼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작년에는 매출이 괜찮았다"며 쓴웃음을 보였다. "올해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투자금을 모아 두었었는데, 그 자금으로 상반기를 간신히 견뎌냈다."

이 때 생각한 것이 '랜선 워크숍'이다. '랜선 워크숍'은 팀빌딩 레크레이션, 공연, 회식 등 기존 오프라인 워크숍 프로그램을 랜선으로 옮겨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랜선 워크숍은 주로 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랜선 레크리에이션은 전문MC 두 명이 진행을 맡고, 참가자들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팀 미션을 수행하거나 퀴즈를 풀게 되며, 미션을 완수한 팀이나 개인은 택배와 기프티콘 등을 통해 상품을 받는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참가자 간 소통이 필요하지않은 강연이나 공연등은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대면으로 행사가 진행하다 보니 참가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보물상자를 여는 방식의 퀴즈풀이나 순간포착 무비퀴즈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적용하고 있다.

랜선 워크숍은 반응이 꽤 괜찮다. 5월부터 개발에 착수해 6월 말 첫 시연을 했다. 8월까지 행사 8건을 진행했다.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진행한 오프라인 행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문의는 수십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밖에서 놀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랜선 슈퍼맨 놀이터'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어린이들이 '슈퍼맨'이 된 아빠와 함께 2시간 동안 랜선에서 게임을 하며 노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세모파이는 젊은 파티플래너들이 만든 이벤트 스타트업으로 업계 최고 회사는 아니었다"며 "오히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랜선 행사를 최초 개발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는 수많은 이벤트 회사 중 하나였지만, 이젠 랜선 이벤트 전문 회사로 각인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피해가 크지만,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랜선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많이 한다. 이때 제공하는 상품을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가치삽시다' 플랫폼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쥐포나 오징어, 보리굴비 등 먹거리 위주로 선물하는데 참가자 반응이 매주 좋다"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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