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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가톨릭 유권자층서 트럼프에 12%p 앞서…배럿 변수 될까

등록 2020.09.22 14: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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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연방대법관 유력 후보군 배럿, 독실한 가톨릭 신자

[사우스벤드=AP/뉴시스]미 연방대법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에이미 코니 배럿 제7 연방고등법원 판사가 지난 2018년 5월19일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노트르담대 로스쿨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9.22.

[사우스벤드=AP/뉴시스]미 연방대법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에이미 코니 배럿 제7 연방고등법원 판사가 지난 2018년 5월19일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노트르담대 로스쿨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9.22.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가톨릭 유권자층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보다 10%포인트 이상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故) 루스 베이던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으로 낙태 반대론자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에이미 코니 배럿 제7 연방고등법원 판사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표심 물길을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EWTN 뉴스/리얼클리어오피니언폴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가톨릭 유권자들 사이에서 53%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 41%보다 12%포인트 앞섰다.

바이든 후보가 당 대선 후보가 되기 이전인 지난 1월 말~2월 초 실시한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는 11%포인트(바이든 51%, 트럼프 40%) 차이가 났는데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또한 이들 응답자의 50%는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45%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각 투표했다고 해 바이든 후보 쪽으로 표심이 더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에 가는 것을 더 경건하게 여기는 신자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매일 예배에 참석하는 이의 58%, 일주일에 한 번 예배에 참석하는 이의 61%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에 비해 예배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가톨릭 신자의 69%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가톨릭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5%포인트 앞섰다. 반면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는 63% 대 31%로 바이든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가톨릭 유권자들은 종교계의 역사적 인물 동상을 끌어내린 반(反)인종차별 시위에 대부분 반대했지만 중국에 대한 무역 정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이슈에서 바이든 후보를 신뢰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57%가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가톨릭 유권자층에서 52%의 지지를 받았다. 클린턴 당시 후보는 44%였다.

연방대법관 인선 문제가 미 대선 정국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배럿 판사를 낙점할 경우 표심을 더 가져올 지도 관전 포인트다.

배럿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막내 아들이 다운증후군인 것을 알고도 출산한 낙태 반대론자라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이른바 '오바마케어'의 산아 제한 의무는 "종교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주장하고 미 연방대법원의 역사적인 낙태 합법화 판결인 '로 대 웨이드(1973년)' 판결에도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그가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층과 가톨릭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미 연방대법원의 지나친 우경화를 우려하는 진보층도 바이든 후보를 중심으로 더욱 똘똘 뭉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가톨릭 유권자 12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포인트다. 연방대법관 인선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실시한 것으로,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 18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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