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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여성운동 선구' 이이효재 명예교수 별세…향년 96세

등록 2020.10.04 17: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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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으로 별세…1세대 여성계 운동 주도

여성민우회·여성단체연합 회장 등 역임

정대협 주도…위안부 문제 제기 등 역할

분단 문제도 관심…남북 여성 교류 등도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여성학·사회학자이자 여성운동가였던 이이효재 선생이 10월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한국여성단체연합 제공). 2020.10.04.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여성학·사회학자이자 여성운동가였던 이이효재 선생이 10월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한국여성단체연합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한국 여성운동을 이끈 1세대 운동가이자 여성계 대모로 불린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경남 마산 출신인 고인은 이화여대에서 영문학을 수료하고 미국에서 사회학 학사 및 기독교교육·사회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58년 귀국, 이화여대 사회학과에서 조교수로 학계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서울여대 사회학과 부교수,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등을 거치면서 한국사회학회 회장, 한국가족학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시기 시국선언에 앞장서 교수 해직됐으나 1984년 복직해 1990년 정년퇴임했다.

이 명예교수는 1세대 한국 여성 운동을 주도한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그는 이화여대에 한국 최초 여성학과를 설치하는 데 힘썼으며 한국여성민우회 초대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한국여성사회교육원 창설과 부모 성 같이 쓰기 선언, 호주제 폐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50% 여성 할당, 차별호봉 철폐 운동 등에 기여하는 등 여성운동에 투신해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고인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구성,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 사회에 제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분단이 여성과 가족, 사회 구조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서 분단사회학을 개척하고 1990년대 초 북한을 방문해 남·북 여성 교류와 통일 논의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 명예교수는 1997년 귀향해 가족 연구에 매진하고 '기적의 도서관'을 만들어 지역 사회 문화운동에 기여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가족과 사회', '한국의 여성운동', '여성해방의 이론과 현실'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딸 이희경, 동생 이은화 전 이대 교수, 이효숙·성숙 등이 있다. 장례는 여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에 마련됐다.

추모식은 5일 오후 7시 열리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된다. 발인 예배는 6일 오전 8시30분에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연락처는 055-214-1910.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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