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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vs"만난들"… 광주시장·전남지사 '통합' 회동 동상이몽

등록 2020.10.26 14: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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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vs"만난들"… 광주시장·전남지사 '통합' 회동 동상이몽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천년공동체로 한 뿌리인 광주와 전남의 행정수장 간 만남을 두고 두 단체장이 동상이몽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20년 만에 불을 지핀 '시·도 통합'에 대해 이 시장과 협상파트너인 김영록 전남지사가 "하나로 합쳐 힘을 키우자"는 원칙론과 '선(先) 연구, 후(後) 지역민 여론 수렴'에 공감하면서도 1대 1 회동에 대해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여러 선택지를 놓고 어떤 식으로든 첫 술은 뜨자"는 광주시와 "민간 주도 경제적 통합이 답이다. 둘이 만나도 합의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남도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이 시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7일 회동설'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뒤 "이달 안에 만나는 것을 당위로, 만나는 날짜, 시간, 장소, 의제까지 모두 전남도에 일임했다. 현실과 당위는 다르다. 만남은 전남도에 달린 문제"라고 공을 전남도에 넘겼다.

또 "의제는 통합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한쪽에서만 얘기해 봐야 의미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지사가 아무 때나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남북간에 만나는 것도 아니고, (시장과 지사가)만나는 게 뉴스가 되는 상황이니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 오후 시·도상생발전위원회 실무협의 후 시장·지사가 통합 문제를 놓고 독대할 것이라던 예측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1대 1 만남에 대한 김 지사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김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시장과 만나도 그 이상의 합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권 통합'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결국은 경제 통합이 핵심이고, 이를 위해 시·도가 함께 연구하고 논의해야 한다"며 "단순 행정통합이 아니라 재정 확충을 포함한 연방제 수준의 자치권이 확보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합 청사 명칭과 소재지와 관련해서도 "대구·경북 사례를 보면 된다. 남악신도시를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도민들 의견이 많다"고 행정통합에 부정적 의견을 견지했다. 일각에선 "총론보다 각론에서 미묘한 줄다리기로 의견 접근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간·군 공항 이전과 2차 공공기관 이전(혁신도시 시즌2), 나주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 발전소 등 첨예하게 얽힌 현안을 버무려 논의하려는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두 단체장이 공동논의기구 구성, 공동연구용역, 시·도민 공론화를 거쳐 통합 방식과 목표시점, 대안제시 등 통합 로드맵에 기본적으로 뜻을 같이한 만큼 뭍밑 논의를 거쳐 27일 회동에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가 일각에서는 "차로 40분 거리인 두 단체장이 이산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셈법으로 해석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차분한 가운데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무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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