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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 검사, 사표받아라" 靑청원 30만명 넘어섰다

등록 2020.11.02 10: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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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청원 게시된 이후 3일만

검찰 내부망서 秋 비판한 검사들 대상

"반성해도 모자랄 검찰이 정치 시작해"

[서울=뉴시스]2일 오전 기준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청와대 청원에 3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2020.11.02.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서울=뉴시스]2일 오전 기준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청와대 청원에 3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2020.11.02.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과 인사권, 감찰권 행사 등을 비판한 검사들에게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사흘 만에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 오전 10시36분 기준 30만여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지난달 30일 게시됐으며, 이틀 만에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청원 글에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관계 부처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이 관련 답변을 하고 있다.

청원인은 "정치인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라며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정치검찰이 이제는 아예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찰 중에 대전 방문해 정치하고, 그를 추종하는 정치검찰들이 언론을 이용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오히려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주십시오. 검찰개혁의 시작은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는 일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커밍아웃 검사'는 추 장관이 자신의 수사 지휘권 행사 등을 비판한 이환우(43·사법연수원 39기) 제주지검 검사를 비판하며 쓰인 표현이다.

앞서 이 검사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을 겨냥,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에 추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검사를 두고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자 최재만(47·36기) 춘천지검 검사는 이프로스에서 "저도 이환우 검사와 동일하게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의 사법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저 역시도 커밍아웃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230명 이상의 검사들은 최 검사의 글에 "나도 커밍아웃한다"는 지지 댓글을 달았다.

검찰 내부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추 장관은 지난달 31일 다시 SNS에 글을 올려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때까지 말이다. 저도 이정도인지 몰랐다"고 얘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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