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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핵주먹' 타이슨, 15년 만의 복귀전에서 펄펄

등록 2020.11.29 14: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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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몸놀림으로 존스 주니어 몰아쳐

8라운드 경기 결과는 무승부

[다나 포인트=AP/뉴시스]마이크 타이슨. 2019.08.02.

[다나 포인트=AP/뉴시스]마이크 타이슨. 2019.08.02.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핵이빨' 마이크 타이슨(54)은 여전히 빠르고 견고했다. 15년 만에 링으로 돌아온 타이슨이 건재를 과시했다.

타이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로이 존스 주니어(51)와의 시범경기에 임했다.

타이슨은 헤비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역대 최고의 복서 중 한 명이다. 통산 전적은 58전 50승6패(2무효). 50승 중 44승이 KO였다. 타이슨에 맞선 존스 주니어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현역 시절 4체급을 제패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타이슨이 모든 라운드를 주도했다.

복귀를 위해 무려 45㎏을 감량한 타이슨은 50대라고는 믿기 어려운 몸놀림과 펀치 스피드로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의 나이를 고려해 2분 8라운드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관중없이 치러졌다.

예상대로 타이슨이 시작부터 몰아쳤다. 타이슨은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매서운 잽으로 존스 주니어의 주먹을 묶어둔 뒤 복부와 안면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타이슨의 몸놀림을 감당하지 못한 존스 주니어는 정면 대결보다는 치고 빠지는 식으로 맞섰다.

2라운드에서 한 차례 안면을 가격 당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타이슨의 우세로 흘러갔다. 그러나 조금만 불리해지면 클린치를 시도하는 존스 주니어의 소극적인 운영에 타이슨 역시 크게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타이슨은 계속해서 존스 주니어를 몰아쳤다. 7라운드 들어 존스 주니어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자 타이슨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타이슨은 존스 주니어가 클린치로 나서기 전 펀치를 꽂아넣으며 타격을 안겼다.

마지막 8라운드에서도 타이슨의 펀치는 쉬지 않았다. 존스 주니어는 거리가 벌어지면 공격 자세를 취하다가 막상 타이슨이 다가오면 잔뜩 움츠리며 방어에 치중했다. 타이슨이 언짢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서로를 격려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타이슨은 무승부가 선언된 뒤 현장 인터뷰에서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팬들에게 기쁨을 줬기에 무승부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KO는 아무 의미가 없다. 8라운드를 모두 마쳐 기쁘다"는 타이슨은 "앞으로도 다시 나설 것"이라면서 또 다시 링에서 팬들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타이슨은 1000만 달러(약 110억원)의 대전표를 보장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 주니어의 대전료는 최대 300만 달러(약 33억원)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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