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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산후조리원' 박수원 감독 "엄지원 민낯 출연, 드라마 빛났다"

등록 2020.12.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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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공감 다 잡은 '출산 느와르' 호평

"박하선 아니면 은정이라는 캐릭터 없었을 것"

"윤박, 아이디어 좋아…어른 딱풀이 장면은 그의 생각"

[서울=뉴시스]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 박수원 감독 (사진 = tvN) 2020.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 박수원 감독 (사진 = tvN) 2020.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출산, 산후조리원 경험이 없는 시청자들에게도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많이 뒀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 박수원 감독은 최근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살면서 조리원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 하더라도 이 이야기를 봤을 때 몰입이 되고 같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공감대에 기반을 둔 코믹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기를 안고 나올 때 처음 부모가 된 마음을 재난영화처럼 보이게 한다든지, 아기를 낳은 후 복잡한 마음을 쌈바로 추는 신처럼 시청자가 저 상황을 직접 겪지 않아도 그 정서를 이해하길 바랐다."

'재미+공감' 다 잡은 출산 느와르 '산후조리원' 호평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다.

가슴 뭉클한 감동과 위로, 그리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매력까지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박수원 감독은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 등 출연 배우들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엄지원에게는 모든 시청자가 이입할 수 있는 공감을 기대했다"며 "산후조리원이라는 낯선 세계를 시청자는 현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해하고 보게 되지 않나. '나였어도 저런 반응에 저런 생각을 했을거야'라는 몰입도 있는 공감을 받고 응원받아야 하는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엄지원은 자기가 먼저 민낯으로 출연하겠다고 할만큼 완전 배우 마인드로 이 작품에 올인했고 덕분에 이 드라마가 더 리얼함으로 빛을 발할 수 있었다"며 "출산 경험이 없지만 어떻게 해야 가짜 연기가 아닌 진짜를 보여줄 수 있을까를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서울=뉴시스]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 현장 스틸 (사진 = tvN) 2020.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 현장 스틸 (사진 = tvN) 2020.12.04. [email protected]

박하선에 대해서는 "다둥이 엄마로서 포스 있는 여왕벌 같은 우아한 카리스마를 기대했다. 여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것 없는, 그러면서도 자기가 다 정답이라 재수없어 보여야 했다"며 "은정이라는 캐릭터의 대사와 표정 하나하나를 정말 몇배로 맛있게 잘 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박하선 아니면 은정인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장혜진의 경우 "부드러우면서 카리스마 있으면 좋겠다는 디렉션을 그 이상으로 잘 표현해줬다"며 "뻔하거나 평면적이지 않은 신선한 원장 캐릭터를 만들어주셔서 좋았다. 때로는 조리원의 미스터리한 색깔에도 너무나 잘 스며들어서 신비로운 매력까지 발산해내는 정말 매력적인 배우"라고 호평했다.

또 "최리는 사실 처음엔 제작진이 생각했던 이루다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저희는 처음에 루다를 좀 까칠하고 반항적인 이미지로 생각했다"며 "최리의 해석은 오히려 발랄하고 해맑았는데 그 점이 루다라는 캐릭터를 훨씬 더 매력 있게 만들었다. 캐릭터 톤을 전면 수정하게 할 정도의 착붙 캐스팅"이라고 전했다.

반전 모습을 보인 임화영에 대해서는 "윤지는 처음부터 우울해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저렇게 밝아 보이는 사람한테 숨겨진 사연이 있다는 사실이 반전이 되길 바랐다"며 "후반 폭발력 있는 연기가 나와야 했기 때문에 오디션도 많이 했었다. 처음엔 신인들 위주로 하다가 임화영을 우연히 미팅하게 됐는데 그냥 윤지 같았다"고 평가했다.

엄지원의 남편으로 분한 윤박에 대해서는 "아이디어가 되게 좋은 배우였다. 특히 3, 8부에서 나온 상상 딱풀이 신 아이디어는 윤박이 낸 것"이라며 "원래 다른 연기자를 섭외해서 어른 딱풀이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제작진이 미처 생각 못한 훌륭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웃었다.

차태현 모친 최수민, 첫 드라마 연기 안정적

배우 차태현의 모친이자 성우로 잔뼈가 굵은 최수민에 대한 만족도 전했다. "아기의 마음을 대변해 아기 목소리로 말을 전하는 '안 선생님'이라는 캐스팅이 꼭 '배우'를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은 살짝 낯설어도 목소리를 들으면 아, 이 사람 무너가 범상치 않은 목소리 연기의 대가다 싶은 사람을 쓰는게 훨씬 더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

최수민을 만난 후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최수민이 가진 따뜻하고 해맑은 느낌, 분위기야 말로 조리원에 꼭 필요한 선생님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목소리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이미 권위자였다"고 전했다.

"화면 연기는 처음이다보니 처음엔 스스로 어색해하기도 했다. 매 신 촬영하고 나면 잘했는지 모르겠다고, 매일 쑥스러워 하셨다. 그런데 금방 익숙해졌다. 목소리만으로도 풍부한 감정을 전달해내는 성우이기 때문에 처음 도전하는 드라마 연기라 해도 정말 안정감 있게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울=뉴시스]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 현장 스틸 (사진 = tvN) 2020.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 현장 스틸 (사진 = tvN) 2020.12.04. [email protected]

박시연, 정상훈, 차태현 등 극을 빛내준 특별출연진에게는 감사한 마음 뿐이다.

박 감독은 "대본 회의를 하면서 효린이라는 캐릭터는 화려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도도하고 화려한 이미지의 박시연이 맡아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 평소 친분도 없으면서 조심스레 제안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특수분장이나 비주얼의 파격 변화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돼서 거절해도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었는데 드라마의 기획의도와 대본의 내용이 많이 동감해줬다"며 "먼저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셔서 정말 운이 좋게도 성사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상훈의 경우 "저와 SNL, 빅포레스트를 같이 한 인연이 있다. 특별출연을 부탁하고 싶다고 하니 진짜 무슨 역할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하겠다고 해서 고마웠다"며 "태어나는 애기 역만 아니면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7부 작명소 코믹신에 특별출연해줬는데 애드립을 정말 맛깔나게 해줘서 진짜 재밌게 잘 나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차태현에 대해서는 "최수민의 실제 아들이기 때문에 대본상 최수민의 캐릭터가 워킹맘으로서 자신의 아들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있어 특별출연 제안을 드렸고 정말 흔쾌히 받아들여서 성사될 수 있었다"며 "대본은 어떤 내용이어도 상관없고 어머니에게만 편한 설정이면 오케이라고 해서 훈훈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정국 아기들 단체 출연, 안전·방역 최우선

코로나19 정국에서 아기들이 단체로 나온다는 점에서 안전, 방역을 최우선으로 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아기 등장신은 연출자 입장에서 많이 부담이 됐던 신들이었다"며 "아기의 안전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방역하고 구급차도 상주하고 아기 컨디션에 최대한 맞춰서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엄마와 아기가 같이 기다릴 수 있는 대기실을 만들어서 안에서 수유도 편하게 하고 촬영 중 최대한 편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했다. 아기 신 촬영은, 아기 전담 연출부가 딱풀이 옆에 같이 있다가 '딱풀이 지금 기분 좋다' 혹은 '안좋다' 하고 무전으로 전달해주면 현장에서 그거 듣고 촬영을 진행하거나 기다렸다가 했다."

10부작이었던 '빅포레스트'에 이어 8부작인 '산후조리원'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향후 계획은 어떨까.

"시트콤을 좋아해서 이런 코믹 드라마타이즈에 관심이 많다. 물론 이것만 계속 고집하는 외길 인생을 가겠다까진 아니지만 아무래도 제 성향이 그러하니 컴팩트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우선 좀 더 만들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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