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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 식어가는 트로트 예능 살릴까?...왕년의 스타 대거 출동

등록 2020.12.13 10: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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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 포스터 (사진=TV조선 '미스트로2' 제공) 2020.12.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 포스터 (사진=TV조선 '미스트로2' 제공) 2020.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TV조선이 트로트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로 방송가 트로트 예능 열기에 다시 불을 지핀다. 

'미스터트롯'으로 트로트 예능 열풍을 일으킨 TV조선은 '미스트롯2' 첫 방송일을 오는 17일로 확정하고 최종 합격자 121명의 프로필을 공개했다.

약 5개월의 모집 기간 지원자가 2만 명이 넘어 전 시즌 통틀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스트롯 2' 제작진은 총 20회가 넘는 예심을 거쳐 미모, 실력, 흥, 끼를 두루 갖춘 최정예 멤버들을 선별했다며 참가자들이 이전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예고 하고 있다.

그러나 '미스터트롯'이후 각 방송들의 트로트 오디션 예능이 줄을 이어 이미 식상해졌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또한 틀면 나오는 '미스터트롯'들의 방송으로 신선했던 트로트의 인기도 식고 있다.

[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응원투표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제공) 2020.01.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응원투표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제공) 2020.01.21. [email protected]

'미스터트롯' 후 식어가는 트로트 예능 열기

'미스터트롯'은 결승전으로 치르면서 시청률이 30%대를 찍으며 '국민 예능' 반열에 올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월27일 방송된 '미스터트롯' 1·2부가 유료가입가구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28.0%, 32.7%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국민 예능으로 꼽히는 MBC TV '무한도전'과 KBS 2TV '1박2일'이 기록한 성적이다.

이후 방송사들은 너나없이 정체성이 모호한 아류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들을 쏟아냈다. 지상파에서는 SBS TV가 '트롯신이 떴다'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를, MBC TV는 '최애 엔터테인먼트' '트로트의 민족'을, KBS 2TV는 '트롯 전국체전'을 내놨다. 종편에서는 TV조선은 '뽕숭아학당'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를, MBN은 '보이스트롯'과 '트롯파이터'를 편성했다. 케이블TV에서도 MBC에브리원의 '나는 트로트 가수다'와 SBS플러스 '내게 ON 트롯'이 전파를 탔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 현상에 대해 "방송가는 보수적이고 성공 지향적이기 때문에 '미스터트롯' 등 특정 예능이 화제가 되면 그런 포맷들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편집위원인 권상집 한성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도 이에 대해 "특정 예능이 뜨면 보통 지상파 와 다른 방송사들은 Follower 전략을 취한다"며 "유사 오디션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증해 시청률에서 중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고 선도 프로그램까지 질리게 만들어 선도 프로그램 제작도 빠른 시기에 좌초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류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성적은 좋았지만 시청자들은 쏟아지는 트로트 예능에 지쳐갔다. TV조선도 쌓여가는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피하지는 못했다. 4월 처음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와 5월 처음 방송된 '뽕숭아학당'은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들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9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TV조선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로2' 최종 합격자 프로필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제공) 2020.1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조선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로2' 최종 합격자 프로필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제공) 2020.12.07. [email protected]

◇ '미스트롯2', 역량 있는 실력자가 관건

'미스트롯1'의 송가인,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등 TV조선는 매 시진 트로트 오디션 예능을 통해 숨겨진, 실력 있는 참가자를 발굴해냈다.  

'미스트롯2' 제작진이 공개한 예고편에는 초대형 무대에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112팀 참가자 전원이 열을 맞춰 춤추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풍성한 퍼포먼스가 줄을 이었다. 높은 천장에 설치된 대형 링에 매달려 고난도 서커스를 펼치고, 건장한 남성과 맨몸 격투로 맞붙는가 하면, 제 덩치에 두 배에 달하는 상대를 바닥에 때려눕히는 레슬러 참가자까지 등장했다.

또한, 금발 머리와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 참가자에 이어, 정동원의 경연곡 '누가 울어'를 소화한 일명 '도플갱어'가 나타난다. 더불어 화려한 의상을 입고 격렬한 댄스를 선보이는 비주얼 멤버들 뿐 아니라, 교복을 입고 구성진 트로트 가락을 뽑아내는 트로트 영재들도 등장한다.

'미스트롯2'는 전 시즌 '미스트롯1'보다 규모도 커지고 더 버라이어티해진 만큼 '미스트롯1'보다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성공을 거두리라 예상된다.

김 평론가는 "미스터트롯'이 굉장히 버라이어티 했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참가자들의 사연도 있고 퍼포먼스도 다채롭게 준비하는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미스트롯'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 '미스트롯 2'에 대해 알려진 내용을 보니 엄청 버라이어티 해졌다. 연령대도 그렇고 참가자들이 다양해졌다. 개인마다 준비한 퍼포먼스도 한두 개가 아니고 더 많이 준비한 상황이어서 볼거리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 교수도 "'미스트롯' 제작진이 공공연하게 '역량 있는 지원자가 프로그램 성공의 관건'이라고 했기에 이번 시즌의 첫 회에서 얼마나 많은 실력자가 등장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TV조선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에서 모두 첫 회에 막강한 우승후보 실력자들을 모두 공개해서 첫 회 바람몰이에 성공했다. 미스트롯의 성공 관건은 첫 회에 얼마나 우수한 실력자가 등장할지가 분명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방송가는 '미스트롯2'가 '미스터트롯'만큼 트로트 예능 열기가 뜨거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트로트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감과 실력 있는 신예의 부재가 후속 트로트 예능 제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권 교수는 엠넷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사례를 들어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우려했다. 2009년 전채 방송사에 오디션 열풍을 주도한 엠넷 예능 프로그램 '슈퍼스타K'도 시즌 2에서 가수 허각의 우승을 토대로 시청률과 화제성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상파 3사가 유사 오디션이 제작된 후 오디션 자체에 대한 피로도와 노래 경연의 단조로움에 시즌 3부터 조금씩 하락세를 겪었다.

권 교수는 "오디션을 통한 열풍은 보통 2년째에 정점을 찍고 3년 차부터 하락세를 걷는 게 일반적"이라며 "'미스트롯2'는 엄연히 TV조선이 내놓는 트로트 경연 시즌 3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변화를 주고 얼마나 다양한 숨겨진 보석을 발굴하느냐가 시청률과 화제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평론가도 신예 부재를 지적했다. 제작진이 공개한 1회 예고편에는 배우 이재은, 오승은, 그룹 '클레오' 출신 채은정, 배우 강예빈, 김성은, 그룹 '스페이스A' 출신 김현정 등 시대를 풍미한 왕년의 스타들이 등장했고 트롯 가수 박주희, 그룹 '버블시스터즈' 영지, 그룹 '씨야' 김연지, 나비 등 데뷔 10년 차가 넘은 베테랑 가수들이 참가했다. 
  
김 평론가는 "올해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비대면 시대에 '미스트롯2'도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엄청 새로운 신예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미스터 트로트'에서도 그런 징후가 있었다"며 "'미스터트로트'에서도 이미 활동하던 사람들이 종합 선물 세트처럼 대거 나왔기 때문에 '미스트롯 2'에서도 아주 실력이 출중한 신예는 안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래도 "기존에 활동했던 사람들이 버전을 업그레이드해서 종합 선물 세트처럼 나와 볼거리와 화젯거리는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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