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나이·국적·학벌 상관 없이, 그런데 또 남성만!?…'슈퍼밴드' 뭇매

등록 2021.01.05 18:37: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슈퍼밴드2' 공고. 2021.01.05. (사진 = JTBC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슈퍼밴드2' 공고. 2021.01.05. (사진 = JTBC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강진아 기자 = 종합편성채널 JTBC '슈퍼밴드2'가 지원자를 남성 뮤지션으로만 한정해 뭇매를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방송을 앞둔 '슈퍼밴드2' 제작진은 최근 홈페이지에 '참가자 대모집'이라는 공고를 게재하면서 나이·국적·학벌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대 경험과 상관없이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보컬리스트", "싱어송라이터, 소리꾼, 성악가, 재즈가수, 래퍼, 힙합뮤지션 등" 등이라고 명시했다.

논란이 된 대목은 '남성 뮤지션이라면'이다. 지난 2019년 '슈퍼밴드' 시즌1 때도 남성으로 지원자를 한정했다. 당시 남성들로만 구성된 '마룬파이브(Maronon5)' 같은 팝 밴드 결성을 기획의도로 내세웠다.

시즌1에 지원한 프로싱팀 '얘네바라'는 듀오로 소개됐지만,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로 참여하지 못했던 여성 키보디스트가 원래 포함돼 있었다. 제작진은 '여성 뮤지션' 배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으면 여성이 포함된 시즌을 제작할 뜻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JTBC '시청자의회' 시청자 게시판. 2021.01.05. (사진 =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JTBC '시청자의회' 시청자 게시판. 2021.01.05. (사진 =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하지만 시즌2에서도 여성 뮤지션은 역시 배제됐다. 밴드 음악과 성별의 연관성에 대한 추가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JTBC의 다른 음악 경연 프로그램인 '팬텀싱어'도 시즌3가 제작되는 동안, 남성들로만 지원자를 모집했다.

이에 따라 '슈퍼밴드2'는 '성차별적인 모집'이라며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JTBC 홈페이지의 시청자 의회 게시판에는 "슈퍼밴드의 성차별적 참가 제한 규탄" "지금이 조선시대인가요" 등의 비판글로 점철되는 중이다. 

세계 팝 신을 봐도 여성 밴드의 활약이 크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세 자매 밴드 '하임(Haim)'이 대표적이다. 최근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협업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에는 첫 여성 록 컴필레이션 앨범 '위, 두 잇 투게더(We, Do It Together)'가 발매돼, 늘 이방인 같은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여성 음악가들의 용기와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서울=AP/뉴시스] 밴드 '하임'

[서울=AP/뉴시스] 밴드 '하임'

이번 '슈퍼밴드2' 모집 건 관련 여성 싱어송라이터들도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지은은 "띠용 또 '슈퍼밴드' 남자만? 근데 왜 그렇게 정했는지 그 사고의 흐름을 알 것 같아서 더욱 화가 난다"고, 밴드 '새소년'의 프론트퍼슨 황소윤은 '슈퍼밴드' 시즌1의 지원 요건을 비판한 과거 관련 기사를 함께 게재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세계적인 밴드 새소년의 프론트퍼슨 황소윤이고요. 여성"이라고 썼다.

제작진은 "'슈퍼밴드2'는 남자밴드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