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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새해엔 좀 더 행복해지자는 주문…'새해전야'

등록 2021.02.09 08: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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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새해를 맞기 전 일주일은 특별하다.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일주일은 설렘과 기대감, 또는 후회와 반성으로 가득 차게 되는 시기다.

그 일주일을 담은 영화 '새해전야'는 따뜻하고 밝다.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좌충우돌 상황 속 유쾌하면서 설렘 가득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혼 4년 차로 이른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인 형사 '지호'(김강우)는 강력반에서 민원실로 좌천되고, 이혼 소송 중인 재활 트레이너 '효영'(유인나)의 신변보호를 떠맡게 된다.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이혼이라는 공통된 경험으로 새로운 사랑에 선뜻 나서지 못하지만 용기를 내본다.

스키장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진아'(이연희)는 갑작스러운 남자친구의 이별 통보에 연애도 일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을 벗어나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아르헨티나에서 와인 배달원 '재헌'(유연석)을 만나고, 이구아수 폭포를 같이 가 속 시원히 소리를 지른다. 재헌도 번아웃에 아르헨티나로 도망쳐왔던 터. 이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을 떨치고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서울=뉴시스]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9. [email protected]

국제 커플인 예비부부 '용찬'(이동휘)과 '야오린'(천두링)은 결혼을 준비한다. '야오린'은 결혼 준비에 기대하지만, 여행사를 운영하는 '용찬'은 직원의 횡령으로 위기를 맞는다. '용찬'은 사실대로 '야오린'에게 말하지 못하고, 둘 사이에 오해가 쌓인다. 예비 시누이 '용미'(염혜란)는 하나뿐인 남동생의 결혼에 심란해하지만, 이내 언어의 벽을 넘어 야오린의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며 서서히 가족이 되어간다.

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인 '래환'(유태오)은 오래된 연인 '오월'(최수영)에게 프러포즈하며 미래를 꿈꾼다. 오월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래환은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고 일이 잘 풀리는 듯하다. 하지만 장애를 이용해 홍보하는 에이전시와 외부의 편견 어린 시선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오월과 다투게 된다.

영화는 네 커플의 이야기를 두 시간 안에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를 연상시키며, 각 커플의 고리도 퍼즐을 맞추듯 연결돼 있다.
[서울=뉴시스]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9. [email protected]

네 커플은 다양한 상황 속에 각각의 이야기로 공감을 불러온다. 취업, 연애, 결혼 등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고민을 담았다.

아르헨티나의 이국적 풍경은 청춘의 꿈과 고민을 떠올리게 한다. 겉으로 보기에 행복한 결혼생활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지만 감정이 통할 수 있고, 말이 통해도 정작 소통하기 어려운 것이 가족일 수 있다. 장애의 벽은 오히려 외부의 시선으로 생길 수 있다.

9명의 주연이 각각의 색깔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준다. 웃음이 나오는 염혜란과 김강우의 귀여운 모습부터 이동휘의 유창한 중국어 연기,  이연희의 매혹적인 노래까지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9. [email protected]

영화를 더 풍성하게 하는 따뜻한 감성의 영상미는 물론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신스틸러를 찾는 재미도 있다. 특별출연과 우정출연 등으로 든든한 배우들이 '새해전야'를 지원했다. '믿고 보는 배우' 라미란과 '슈퍼주니어' 최시원, 김광규, 서현우, 오상진의 목소리 출연까지 다채롭다.

'새해전야'는 희망찬 에너지를 전한다. 불확실한 미래이지만, 새해와 함께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안긴다. '결혼전야'(2013)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의 두 번째 전야 시리즈다.

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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