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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송별회'…김하성 "이별한다는 기분은 들지 않아"

등록 2021.02.10 18: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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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회 정말 몰랐어, 선물 너무 마음에 든다"

"나도 월드시리즈에, 키움도 한국시리즈에 가길"

[서울=뉴시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앞두고 김하성 송별회를 실시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앞두고 김하성 송별회를 실시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훈련을 했다.

이제 '옛 동료'가 될 키움 선수단은 '깜짝 송별회'로 김하성을 떠나보냈다.

그간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 키움 선수단과 함께 훈련한 김하성은 미국 출국을 하루 앞둔 10일에도 해오던대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키움 선수단은 마지막으로 함께 훈련하는 김하성을 위해 '깜짝 송별회'를 마련했다. 훈련 시작을 10분 앞두고 실시하는 미팅 때 김하성의 송별회가 진행됐다.

김하성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선 키움 선수단은 꽃다발과 케이크를 전달했다. 또 선수들이 모은 돈으로 마련한 비디오 게임기를 선물했다.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은 미국 생활을 잘 견디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정후, 김혜성을 비롯해 김하성보다 후배인 선수들이 김하성의 응원가를 부르며 미리 준비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후 이정후, 박병호 등 선수들이 달려들어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는 장난을 치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하성은 "정말 몰랐다. 박병호 선배가 미국으로 떠날 때 송별회를 해줬는데 왜 나는 안해주냐고 징징댔다. 정말 잘 숨겼더라"며 "깜짝 놀랐다. 준비를 다 해놨더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앞두고 김하성 송별회를 실시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앞두고 김하성 송별회를 실시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응원가를 불러준 것도 너무 좋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고마웠다"면서 "선물도 너무 마음에 든다. 원래 미국 출국 전에 사려고 했던 것인데 어떻게 알았는지 해줬더라"고 전했다.

박병호는 2015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키움 선수단에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설치할 엠프를 선물했다.

김하성은 "선물을 할 생각은 있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선수들끼리 더 대화해보고 필요한 것을 결정해 알려주기로 했다. 선수들이 필요로하는 것을 선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출국을 하루 앞둔 기분에 대해 "싱숭생숭하다.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한 김하성은 이런 가운데서도 오후 5시까지 쉼없이 훈련했다.

그는 "키움과 함께 훈련하는 동안 똑같은 일정을 소화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내일 저녁 비행기고, 도착 후에는 시차 적응 등으로 이틀 도안 훈련하지 못할 수 있다"며 "그래서 오늘 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하성이 언제 다시 고척돔에서 훈련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에 KBO리그에 복귀하면 일단 키움 선수로 뛰어야하지만,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기약이 없다.

[서울=뉴시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앞두고 김하성 송별회를 실시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앞두고 김하성 송별회를 실시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하성은 "다시 고척돔에 와서 훈련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와도 비시즌 때 오지 않을까"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풀리면 선수단이 해외 스프링캠프를 하게 될텐데, 그때 키움이 미국으로 오면 좋을 것 같다. 우리 팀(샌디에이고)이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데 키움도 미국에 오면 애리조나에서 훈련한다.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마지막 훈련이라 특별한 감정이 들지 않았냐는 말에 김하성은 "팀을 떠난다거나 선수들과 이별한다는 느낌이 아니다. 해외 생활을 마치면 한국으로, 키움으로 돌아와야하기 때문에 키움에 남아있는 선수라는 느낌이 든다"며 "선수들과 연락도 자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야구를 같이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내가 가진 꿈과 목표가 있었다. 각자 할 것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자신도, 키움이라는 팀도 함께 잘 되길 바랐다.

김하성은 "내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 경기하면서 월드시리즈까지 갔으면 좋겠다. 키움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우승하길 바란다. 내가 일찍 끝나서 귀국하면 응원하러도 오고 싶다"며 "키움이 오래 야구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키움 팬을 향해 김하성은 "감사한 마음 뿐이다. 우리 팀 팬 층이 얇은데도 선수들이 의식을 안 할 정도로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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