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텍사스 한파에…WTI, 13개월 만에 60달러 돌파

등록 2021.02.16 08:54:30수정 2021.02.16 11:47: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텍사스 이례적인 추위·눈보라 몰아쳐

전력 부족 사태로 원유 생산도 차질

[오스틴=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눈이 쌓인 모습. 2021.02.16.

[오스틴=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눈이 쌓인 모습. 2021.02.1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텍사스주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배럴당 1.09% 오른 60.12달러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WTI가 60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63.30달러로 1.46%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락세이던 유가는 갑작스러운 한파 덕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근 미 전역의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연료 및 전력 수요가 증가했다.

석유화학을 포함한 에너지 기업이 밀집한 텍사스에서 전력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도 시장 랠리를 이끌었다. 이날 텍사스에서는 수백만 가구와 사업체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은 미국인 1억5000만명 이상이 한파 영향권에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아마 텍사스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부와 연방정부 모두 날씨 때문에 텍사스에 있는 254개 카운티 전부에 대해 재난 사태를 선언했다.

텍사스에서 이 같은 한파와 눈보라가 몰아친 건 이례적이다. 통상 텍사스는 겨울에도 기후가 온화한 편이다. 대표 도시 오스틴의 경우 1966년 이후 처음으로 5인치(약 12㎝) 넘게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웨이코=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의 눈 쌓인 도로에서 사람들이 차를 밀고 있다. 2021.02.16.

[웨이코=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의 눈 쌓인 도로에서 사람들이 차를 밀고 있다. 2021.02.16.

WSJ에 따르면 일부 분석가들은 유가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뛰었다고 보고 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리라는 시각도 있다.

컨설팅업체 크리스톨 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캐럴 나클은 "적어도 지금은 이런 랠리를 멈출 어떠한 깜짝 요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지난해 급증한 원유 비축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ECD)는 하루 수백만 배럴을 감산하고 있다.

OPEC 감산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 미국의 생산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텍사스 전력 흐름을 관리하는 텍사스주전기신뢰위원회(ERCOT)는 광범위한 정전 사태를 막고자 14일 밤 사이 순환 정전을 요구했다. ERCOT는 고객들에게 14일 저녁 전력 수요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전기 사용을 줄여달라고 촉구했다.

컨설팅 회사인 라이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이번 정전으로 남서부 퍼미안 분지 생산이 차질을 빚어 이달 원유 생산량이 다소 감소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달 회의에서 OPEC 및 OPEC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가 감산 조치를 완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오닉스캐피털그룹의 그렉 뉴먼 CEO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감산 규모가 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