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철 사태 딛고 수습 국면…당대표 후보군 누구
당대표 보궐선거 등 일정 잡아…28일 전국위 확정
이정미·윤소하·박원석·여영국 등 전직 의원 하마평
배진교도 고민…"빨리 수습하고 당을 재정비해야"
두달 만에 비대위 종료…사실상 '징검다리' 역할 뿐
"비상대책 아무것도 없어…당원들에도 무책임해"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왼쪽부터 윤소하, 이정미 전 의원. [email protected]
정의당은 19일 당대표 보궐선거 등에 대한 일정안을 공개했다. 김 전 대표 후임 당대표와 함께 김윤기 부대표 사퇴로 공석이 된 부대표 한 자리, 김 전 대표 사태로 선출 일정이 미뤄졌던 청년정의당 대표 선출도 같이 이뤄진다.
우선 내달 1일 선거 공고 후 5~6일 이틀간 후보등록을 받는다. 이어 7일부터 17일까지 선거운동을 한 후 당원 총투표에 돌입해 23일 선출된다. 다자구도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9일까지 1·2위 후보자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최종 일정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는 이정미·윤소하·박원석·여영국 등 전직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정파 구도상 일부 후보들은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
마찬가지로 20대 국회 비례대표를 지낸 윤소하 전 의원은 임기 첫해인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특위에서 활약했다. 고(故) 노회찬 의원 사망 후 원내대표를 맡았다.
박원석 전 의원은 19대 국회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4기 당직선거에서 당대표 자리를 놓고 이정미 전 의원과 맞붙어 석패했다. 현재 정의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여영국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해 당선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단일화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정의당 여영국 전 의원. 2020.04.01. [email protected]
배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 중요한 건 전직이든 현직이든 힘을 모아서 이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그게 당대표 선거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전직 의원들의 출마는 지난 총선 이래 정체성 논란, 당원들의 이탈, 재정난 등 악재가 이어져온 정의당을 수습하기 위한 '안정론'이 대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심상정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점도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원내·외를 아우를 수 있는 경험이 있는 분들이고 안정감과 비전 제시 면에서 불안요소가 덜하지 않는가"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의당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8. [email protected]
더욱이 김 전 대표 성추행 사태에 이어 류호정 의원의 수행비서 면직 논란까지 터지며 비상상황을 수습해야할 비대위 체제 하에서 잡음이 발생했다는 냉정한 평가도 뒤따른다. '포스트 심상정'을 표방했던 진보정치 2·3세대로선 실망스런 리더십만 보인 셈이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고작 사건이 터지고 두 달 뒤 전국단위 당직선거를 치러 정상체제로 돌아간다는 것이 비상대책인가. 수습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당원들에게도 무책임한 것이다. 뭘 했다고 벌써 정상 운영을 운운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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