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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 볼넷이 첫 결승타' 이영빈 "다음엔 쳐서 하고파"

등록 2021.06.11 22: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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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첫 볼넷이 결승타로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리그 두산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 LG가 3-1로 승리한 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8회말 2사 만루 대타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이영빈을 안아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06.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리그 두산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 LG가 3-1로 승리한 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8회말 2사 만루 대타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이영빈을 안아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1군 무대에서 처음 골라낸 볼넷으로 데뷔 첫 결승타를 신고했다. LG 트윈스 신인 내야수 이영빈(19) 이야기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밀어내기 볼넷 2개를 골라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2승째(24패)를 수확한 LG는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7회까지 두산과 1-1로 팽팽히 맞서던 LG는 8회 이천웅, 김용의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1사 1, 2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민성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유강남이 이형범을 상대로 또 볼넷을 골라 2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줬다.

LG 벤치는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찬스에서 신인 이영빈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영빈은 침착했다. 성급하게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공 3개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자 바라만 봤다. 결국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볼을 또 골라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이영빈의 1군 무대 첫 볼넷이자 첫 결승 타점이었다. 이영빈은 앞서 1군에서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타점은 1개였는데 결승 타점은 아니었다.

경기 후 이영빈은 "대타로 나갈 때 코치님이 못 쳐도 되니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감독님도 부담갖지 말고 과감하게 하라고 하시더라"며 "긴장됐지만 좋은 결과를 생각하면서 타석에 들어갔다. 볼넷도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고,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대타로 나간 당시를 떠올렸다.

3볼-0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공 1개를 그냥 지켜봤던 이영빈은 "웨이팅 사인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하나 더 보고 치자는 생각에 기다렸다"며 "만약 풀카운트 상황이었다면 더 과감하게 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1군 무대 첫 결승타가 다소 싱겁지 않냐'는 말에 이영빈은 "다음에 제대로 쳐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LG는 이영빈을 '오지환의 후계자'로 점찍고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안구건조증 악화로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이영빈이 빈 자리를 메웠다. 당시 눈도장을 찍은 이영빈은 오지환이 5월 30일 복귀한 후에도 1군에 남았다.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어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이영빈은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하고 나중에 경기에 나가도 승리에 기여하자는 생각이다"며 "많이 배우자는 생각이었는데, 1군에서 보며 배우는 것이 많다. 야구 공부를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영빈은 "2군 투수들과 비교해 1군 투수들의 공에 확실히 힘이 있고, 변화구도 다르다"며 "오지환 선배를 보면서도 감탄이 나온다. 펑고를 받이 받으면서 많은 조언도 듣는다"고 덧붙였다.

자신보다 많은 기회를 얻고 있는 프로 입단 동기 이의리(KIA 타이거즈), 안재석(두산 베어스)가 부럽기는 하다.

동기 중 가장 잘하는 선수로 이의리를 꼽은 이영빈은 "선배들이 좋다고 해서 얼마나 좋은지 대결해보고 싶다. 고교 시절 대결할 기회가 없었다"며 "안재석도 기회를 많이 받으니 부러운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LG 주전 유격수가 꿈인가'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인 이영빈은 "나의 장점은 다양한 방면으로 안타를 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가 강점"이라며 "성적이나 기록에 신경쓰기보다 1군에 오래 있으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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