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리뷰]이홍내 음습함 걷힌 귀여움 눈길...'메이드 인 루프탑'

등록 2021.06.19 07:0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사진 = 엣나인필름 제공) 2021.06.1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사진 = 엣나인필름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김조광수 감독의 '메이드 인 루프탑'은 남성의 동성애를 다룬 퀴어 영화다.

이별 1일차를 맞은 취업준비생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자신만의 방식대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늘은 3년 동안 함께 산 애인 정민(강정우)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다가 결국엔 자신의 짐이 담긴 캐리어 하나를 전달받고 쫓겨난다.전전긍긍하던 하늘은 봉식의 옥탑방에서 머물게 된다.

봉식은 인터넷 방송 BJ를 하며 번 돈을 아쉬울 것 없이 쓰는 욜로족이다. 옥탑방이지만 내부는 명품 편집샵에 버금갈 정도로 저축 같은 거 모르고 오늘만 사는 힙스터다.

자신은 40세까지만 살거라며 연애도 필요없다고 외치지만 정작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남성 민호(곽민규)를 만나 흔들린다.

이야기 전개는 평이하다.취업준비생, BJ 등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을 담아 '청춘'의 이야기를 잘 표현했다. 특이한 것은 이들의 사랑 부분이다. 남녀 간 사랑이 일반적이라면 '메이드 인 루프탑'에서는 남남 간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 담긴 요즘 시대 성소수자들의 연애에 관한 묘사는 새롭게 다가온다. 이전 퀴어물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서울=뉴시스]메이드 인 루프탑 포스터. (사진 = 엣나인필름 제공) 2021.06.1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메이드 인 루프탑 포스터. (사진 = 엣나인필름 제공) [email protected]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빌런의 모습을 보여준 이홍내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남성미, 마초적인 매력은 모두 덜어내고 넘치는 애교와 귀여운 표정 말투로 등장한다.

정휘 역시 잘 생기고 예쁜 외모로 등장해 시크한 욜로족과 썸 탈 때의 밀당 연기를 가감없이 드러냈다.또 하늘의 전 남친 정민역의 강정우, 봉식의 썸남 민호로 분한 곽민규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짧은 출연이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기생충'의 이정은의 연기가 돋보인다. 베일에 쌓여 있지만 하늘과 봉식의 속내를 궤뚫어보고 누구보다 이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준다.

이전 퀴어영화와 다르게 음습한 어두움이 걷힌 이 영화는 동시대 청춘들의 풍속도를 보여준다. 묘한 기대감이 있었다면 실망도 할 수 있다.

 23일 개봉. 15세 관람가.

[서울=뉴시스]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사진 = 엣나인필름 제공) 2021.06.1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사진 = 엣나인필름 제공)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