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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주 초 출마 선언할 듯…'29일 출사표 尹'에 맞불 놓나

등록 2021.06.25 21: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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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일 맞춰 28~30일 출마선언 검토

尹과 같은 29일도 거론…'덮어씌우기' 부정적 의견 커

[수원=뉴시스]김종택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1.06.23. jtk@newsis.com

[수원=뉴시스]김종택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여권의 지지율 1위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음주 초 대권도전 선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차기 대선후보를 예정대로 오는 9월 초에 선출키로 하고 예비후보자 등록일도 정해진 만큼 이 지사도 이제 여권의 대선 레이스에 공식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미다.

이 지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의 경선 일정 현행 유지 결정이 나온 이후 이재명계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출마 선언 일자와 형식, 메시지 등을 논의했다.

이재명계는 이 자리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전달해 최종적으로 이 지사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경선 일정을 원래대로 대선 180일 전에 한다는 결정이 나온 다음에 우리쪽 의원들이 모여서 '빨리 출마 선언을 준비해야 되지 않느냐', '날짜와 형식을 어떻게 하느냐' 등을 놓고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의견들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이 지사가 참모나 측근들과 논의해 선택할 수 있도록 여의도쪽 의견을 다 모아서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 지사 측은 경선 연기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민주당의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일에 맞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 21~22일께로 예상됐던 예비후보자 등록일에 맞춰 출사표를 던지려 했지만 다른 대선주자들의 경선 일정 연기 요구로 후보자 등록도 늦춰지면서 출마선언도 미뤄졌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대선일 180일 전 후보 선출'이라는 일정을 유지키로 하고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도 곧바로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일을 확정하며서 이 지사의 출마선언도 임박해졌다.

민주당 선관위는 이날 1차 회의를 통해 오는 28~30일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를 받은 뒤 다음달 11일 6명으로 후보를 추리는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키로 했다.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으로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으로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이 지사 측도 이달 28~30일 중 출마선언을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후보자 등록 후 예비경선까지 10여일 밖에 시간이 없는 만큼 후보 등록과 함께 대권행보를 공식화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실무적으로 후보 등록시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었는데 후보 등록일이 미뤄진 측면이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주 출마선언으로 시기와 내용, 준비 사항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출마를 선언해야 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예비후보 등록일 이후 출마선언도 검토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며 "아무래도 경기지사로 활동하는 것과 대선 경선 활동을 잘 구분을 해야 하니까 일정 관리를 고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 측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날인 오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야권의 1위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과 같은 날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맞불을 놓자는 것이다.

다만 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이 먼저 출마선언일을 밝힌 상황에서 이 지사가 날짜를 따라가는 것은 역효과가 크다는 반대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29일 출마를 선언한다는 데 그게 민주당 후보 등록일 중 하루와 겹치는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어떻게 할 것이냐를 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전 총장이 출마선언하는 날 같이 한다는 것은 물타기처럼 보일 수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재명계의 한 의원도 "여야의 1위 대선 주자들이 같은 날 출마선언을 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도 맞지 않고 윤 전 총장이 주목받지 못하게 덮어씌운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며 "출마선언일부터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면 좋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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