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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밀월, 제1야당 상대로 협상력 높이나

등록 2021.07.08 12: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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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회동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

야권 지평 중도로 확장하고 실용 정치 추구 공감대

尹 '조기 입당', 安 '흡수 합당' 압박 피해 국힘 견제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각각 답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각각 답하고 있다. 2021.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중도 실용 노선을 지향하는 정치를 공통 분모로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놓자, 정치권에선 양측이 국민의힘을 견제하려는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에 기반을 둔 실용 정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즉, 보수나 진보 이념에 국한하지 않고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야권에서 '빅 플레이트(큰 접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진 윤 전 총장의 구상과 제3지대를 추구하는 안 대표의 지론과도 일치한다.

양측이 회동 직후 낸 입장문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만나기로 했고 정치적 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한 점도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단순한 교감을 넘어 대선정국에서 서로 윈윈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윤 전 총장이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회동 직후 '국민의힘 입당이 급물살을 타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제가 29일(정치참여 선언) 말씀드린 기조는 그대로 유지된다"며 입당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과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07.07. [email protected]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달리 국민의당에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조기 입당' 압박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버스 정시 출발론'을 고수하며 8월부터 대선 경선을 실시해 대선 모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국의 무게추는 제1야당의 대선 경선으로 쏠릴 수밖에 없어 국민의힘 경선에 불참할 경우 윤 전 총장으로선 장외에서 존재감을 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으로부터 '흡수 합당'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윤 전 총장과 정책을 고리로 한 전략적 연대가 '몸값'을 높이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소 값은 잘 쳐주겠다'며 당명 변경을 거부한 채 사실상 '헐값'에 국민의당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안 대표로서는 윤 전 총장과 접촉면을 차츰 늘려나갈 경우 군소정당의 한계를 딛고 대선정국에서 상당한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8. [email protected]

일각에선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정책연대에 그치지 않고 대선정국이 무르익게 되면 단일화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분열은 필패카드라는 점에서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 입당 혹은 합당 압박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이에 비례해서 피로감이 가중될 수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중도 실용 연대로 보수 색채가 짙은 국민의힘과 차별화에 나서면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 입당과 합당 이슈를 비켜감으로써 제1야당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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