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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리병철 해임, 박정천··김정관 강등된 듯"

등록 2021.07.08 12: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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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공개 사진 토대로 인사 동향 추정

리병철, 1열서 3열로…해임·강등 평가

박정천도 계급 강등…후보위원 가능성

국방상도 강등…"후속 동향 축적 필요"

사라진 최상건, 참배 사진에 모습 없어

[서울=뉴시스] 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일성 27주기 참배 사진. 김정은 북한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당 고위간부들이 배열해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1.07.08.

[서울=뉴시스] 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일성 27주기 참배 사진. 김정은 북한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당 고위간부들이 배열해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1.07.08.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중대 사건 언급과 함께 취한 인사 대상에 리병철 조선노동당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정관 국방상 등 다수 군 관련 고위직들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측 인사 조치와 관련해 "김일성 27주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관련 공개 사진에서 추정할 수 있는 일부 근거들이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매체 보도에서 성명, 직책을 거론하거나 호명하지는 않았다. 아직 공고 등 형태의 발표를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사진 상 위치나 식별 내용 등을 토대로 일부 추정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리 부위원장이 소환, 강등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참배 사진 1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리 부위원장을 제외한 4명만이 있었다는 점 등이 해석 근거라고 한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8월 이후에는 상무위원 5인 체제가 유지되는 것으로 봐 왔다. 그런데 오늘 사진에는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4명만이 1열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병철은 소환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겠다"면서도 "현재 상무위원이 4명인지, 리병철 후임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보선 결과 등을 추가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병철은 3열에 선 것으로 위치가 확인된다. 그 이전까지는 주로 군복을 입었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인민복을 입고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후보위원으로 강등됐을 수도, 군사 직위에도 변동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봤다.

통일부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강등 등 인사 조치를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2열 우측 끝에 군복을 입고 위치했는데, 사진 상 계급장이 군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다는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7월8일 참배에서 박정천은 정치국 위원이 많이 위치하는 2열 중앙부에 있었다. 이번 위치, 군복상 차수 계급을 보면 후보위원 직위로 강등됐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추정했다.

김정관 국방상도 인사 조치 대상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서는 "군복상 계급 표시로 볼 때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방상 직위도 변화가 있는지는 지켜봐야 하겠다"고 했다.

리 부위원장과 박 총참모장은 지난해 10월 군 원수로 임명된 인물들로 군 서열 1·2위라는 평가가 있었다. 아울러 국방상에 대한 조치까지 파악되면서 군 관련 조직 개편 가능성도 오르내린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전반적인 군부 개편 여부는 살펴보고 있다. 후속 동향 확인과 축적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비상방역과 관련한 여러 요소가 고려됐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상건 정치국 위원 겸 당 비서 겸 당 과학교육부 부장은 신변 이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 부장의 경우에는 지난달 정치국 회의 중간 자리가 빈 장면이 포착됐으며, 이날 참배 사진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상건은 8차 당 대회 직후 정치국 위원으로 공개했던 사람으로, 통상 2열에서 식별됐어야 한다. 본래 위치를 고려하면 참석했어야 한다"며 "신상 변동 가능성을 추정한다"고 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 정치,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김일성 사망 27주기를 맞아 이뤄진 행사에 해당한다.

이번 행사 규모는 코로나19 본격 확산 시기인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부는 참배 규모가 늘었으며 근로단체나 지역 단체 차원의 관련 모임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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