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文에 공직자로서, 인간으로서 지킬 건 지켰다"
"공직자는 임명권자보다 법과 국민 뜻 받들어야"
"내각제도 권력독점…대통령제보다 낫다 못 해"
"이준석에 인간적 매력·호감 느껴…배울 점 많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윤 전 총장은 이날 저녁 채널A '뉴스A'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총장인데 정권교체를 외치는 등 예의가 없다'는 여권의 비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내가 정치를 하던 뭘 하던 간에 기본적으로 인간적으로 최소한의 격을 지켜야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 지칭한 데 대해선 "모든 공직자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사법 준 사법 기관의 공직자는 임명이 되는 순간 임면권자의 뜻을 받는 것 보다는 법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임면권자와 임명받은 공직자 사이의 인간적인 신뢰 내지는 이런 것들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나는 뭐 대통령에 대한 제가 공직자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제가 지킬 것은 지켰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재난에 대해선 "586의 동지의식 내지는 과거 엄혹한 시절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끼리 동지의식, 우리 아니면 서로 믿을 수가 없다는 그런 것 때문에 인재가 없지 우리나라에 왜 인재가 없겠느냐.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또 의원내각제를 비롯한 권력구조 개헌에 대해선 "내각제도 잘못 운영되다보면 진영에 의한 권력독점이 될 가능성도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대통령제보다 내각제가 좋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선 "굉장히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고 어떤 인간적인 매력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느끼고 호감을 갖게 됐다"며 "아무래도 정치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제가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정권교체를 위해 같이 일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느낌이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네,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신보다 더 좋은 후보가 나오면 다른 선택지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국민들께 약속드렸고 그걸 하기 위해서 어떠한 선택도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야권의 '윤석열 대체재'설을 의식한 발언인 셈이다.
검찰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적폐수사가 옳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법과 원칙 이외에는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그것이 많은 국민들에게 당사자에게 많이 힘들게 해드린 것도 있겠지만 그건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검사의 숙명이 아닌가"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의혹을 취재하던 MBC 기자의 경찰 사칭을 형사고발한 것과 관련해선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서 이런 식의 취재에 대해서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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