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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키웠나?'..BMW 야심작 '뉴 4시리즈', 돼지코·뉴트리아 오명

등록 2021.07.13 17: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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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BMW가 국내시장에 야심차게 출시한 '뉴 4시리즈'가 '돼지코 디자인'이라는 오명을 받으며 저조한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뉴 4시리즈는 2013년 처음 선보인 BMW 4시리즈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기존과 다른 '수직형 BMW 키드니 그릴'이 새롭게 적용됐다.

국내에는 쿠페 라인업인 '뉴 420i 쿠페 M 스포츠 패키지', '뉴 M440i x드라이브 쿠페', '뉴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 등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뉴 420i 쿠페 M 스포츠 패키지가 594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적용 가격), 뉴 M440i x드라이브 쿠페가 8190만원, 뉴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가 6790만원이다.

앞 범퍼 하단까지 길게 확장된 새 디자인의 그릴과 이전 세대보다 한층 커진 디자인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지만 소비자들은 돼지코, 뉴트리아, 토끼앞니를 닮았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구글에 뉴트리아를 치면 4시리즈랑 똑같은 사진이 나온다", "돼지가 웃는 것 같다"는 악평을 하고 있다. 상반기 BMW 4시리즈 판매량은 748대에 불과했다. 1월 36대, 2월 67대, 3월 124대, 4월 118대, 5월 161대, 6월 242대 팔렸다. 상반기 전체 BMW 판매량(3만6261대)의 2% 수준이다.

BMW 4시리즈의 외관 디자인을 담당한 독일 BMW그룹의 임승모 디자이너는 4시리즈 출시 당시 온라인으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과감한 그릴 디자인으로 한 눈에 차별화되는 개성을 살리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BMW의 수평형 키드니 그릴을 오랜시간 봐 왔고 익숙해 버티컬 키드니 그릴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게 당연하다"면서"익숙함을 적절하게 트위스트해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이자 디자인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반 후이동크 BMW 디자인 수석 부사장 역시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눈에 띄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이하고 확연한 차이를 보여야 한다"며 "소비자 선호도와 관계없이 독특한 디자인은 BMW가 경쟁에서 돋보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BMW 디자인 책임자 도마고 듀켓도 "크리에이터들은 3, 5, 7시리즈와 같은 전통 디자인의 홀수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퍼포먼서들은 M4, X6와 같은 짝수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퍼포먼서는 실용성보다는 일반적인 것에서 벗어난 차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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