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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뻔뻔함·침묵·은폐 의혹…쑥대밭된 프로야구

등록 2021.07.15 15: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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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수칙 위반했다가 확진자 발생

선수들 위반 사실 알고도 '리그 중단하자' 주장 펼쳐

역학조사서 은폐 의혹, 경찰 수사 대상으로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L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NC가 0 대 1로 패한 후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05.1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L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NC가 0 대 1로 패한 후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05.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NC 다이노스발 태풍이 프로야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NC는 은폐 의혹까지 받으며 KBO리그의 민폐거리로 전락했다.

NC 선수단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9일. 이는 사상 초유의 KBO리그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이후 두산 베어스 선수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고, NC와 두산 선수단 내에서 자가격리 대상자가 대거 발생해 코로나19 사태에서 1년 반을 버텼던 리그가 멈춰섰다.

NC는 리그 중단이 결정된 12일 긴급 이사회 전부터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 불러 술을 마셔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이었다.

이사회 이전에 NC가 해당 사실을 파악했다는 것은 14일 뒤늦게 발표한 박석민의 사과문에서도 드러난다.

박석민은 "8일 오전 동석한 지인으로부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즉시 구단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고 적혀있다.

자신들의 잘못을 알면서도 NC는 이사회에서 리그를 중단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3시간이 넘는 격론이 펼쳐진 끝에 리그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자가 대거 발생해 전력 약화가 불보듯 뻔했던 NC와 두산에는 반가운 일이었다.

원하는 것을 얻어낸 NC는 이후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했다.

12일 리그 중단 결정이 내려진 직후 사과문을 통해 "방역 당국 역학조사에서 방역 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였다.

NC 구단은 이후에도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치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또 "확진자 개인정보 비공개 원칙 때문에 징계를 내리기도 어렵다"고만 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남구청은 선수 등 확진자들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프로야구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해 코로나19 확산 관련해 전반적인 대책 논의를 하며, 리그 중단에 대한 회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의 모습. 2021.07.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프로야구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해 코로나19 확산 관련해 전반적인 대책 논의를 하며, 리그 중단에 대한 회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의 모습. 2021.07.11. [email protected]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5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1차 역학조사 단계에서 선수들도 그렇고 외부인도 이런 모임 자체가 있었다는 사실을 누락시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NC는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침묵하거나 은폐 또는 하려고 해 공분을 샀다.

NC는 2014년 이성민의 승부조작 의혹을 인지했음에도 은폐하고 KT 위즈가 이성민을 데려가도록 한 뒤 보상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16년에는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며칠 동안 숨겼고, 2018년에는 강민국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숨긴채 KT에 트레이드하기도 했다.

이미 수 차례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이번에도 NC의 대응은 변함이 없었다.

14일에야 부랴부랴 뒤늦은 사과를 한 것도 팬들의 공분을 샀다. NC 박석민은 구단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 잘못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에서는 여전히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황순현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구단은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선수뿐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면서 또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뜻만 드러냈다.

NC 구단은 이번 일에 대해 가장 크게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관계자 중 하나인 김종문 단장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만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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