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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골칫거리 병해충, 무인 자동화기기로 예방·관찰한다

등록 2021.07.21 11: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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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자동 해충 예찰 포획장치 '오토롤트랩' 개발

한번 설치로 최대 9개월 가동…인력·시간·비용 절감

[세종=뉴시스] 병해충 자동화 포집·예찰 장치 오토롤트랩.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병해충 자동화 포집·예찰 장치 오토롤트랩.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최근 온난화로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외국에서 유입되거나 새롭게 출몰한 병해충을 포집하고 관찰하는 무인 자동화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제주대, 산업체와 공동으로 농업 현장에서 별도의 인력 투입 없이 장기간 해충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자동 해충 예찰 포획장치 '오토롤트랩'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에는 2000년 이전까지 50여종의 병해충이 외국으로부터 유입됐다. 2000년 이후에도 미국선녀벌레, 갈색매미충 등의 해충이 새로 출몰해 이를 감시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예찰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에 개발한 오토롤트랩은 로봇 트랩으로 자동으로 트랩을 교체해 주기적으로 인력이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 예찰이 가능하다.

오토롤트랩에 장착하는 점착트랩은 끈끈한 면(점착면)을 바깥에 노출해 해충을 포획한다. 사용자가 정한 시간에 회수되고 깨끗한 점착면으로 자동 교체된다. 약 9개월간 교체 작업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내부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부착해 점착면이 회수되는 순간 잡힌 해충 사진을 수집한다. 크기가 1.5~2㎜ 수준인 총채벌레와 진딧물, 5㎜~4㎝에 이르는 나방류까지 깨끗한 사진을 확보할 수 있다.

[세종=뉴시스] 병해충 자동화 포집 장치 오토롤트랩이 수집한 병해충 이미지.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병해충 자동화 포집 장치 오토롤트랩이 수집한 병해충 이미지.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부 카메라에 찍힌 사진은 자체 기억장치에 저장되고 LTE 통신으로 서버로 전송된다. 사용자는 휴대전화와 PC에서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이 올해 4~6월 제주도 3개 지역에서 원격 예찰 성능을 분석한 결과, 기존 트랩보다 유인력은 2배 더 높았다. 3일마다 사진을 수집해 일주일 간격으로 현장을 방문해야 했던 기존 트랩보다 정밀 예찰이 가능했다.

농진청은 오토롤트랩 관련 기술 5건의 특허를 출원해 이 중 4건이 등록됐다고 전했다. 이를 상용화하면 연간 병해충 예찰에 드는 비요의 6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동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오토롤트랩 개발은 해충 예찰의 무인 자동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접근이 쉽지 않은 섬이나 오지에서도 해충을 무인 원격 예찰할 수 있어 기존 농가는 물론, 광역 해충 감시망 등에도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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