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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동메달' 장준 "파리에서는 금메달을!"

등록 2021.07.24 22:53:27수정 2021.07.24 23: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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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과 다같이 금 따기로 했는데 약속 못 지켜 아쉽다"

[지바(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준이 24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동메달을 목에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24. myjs@newsis.com

[지바(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준이 24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동메달을 목에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24.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며 '절반의 성공'을 이룬 장준(21·한국체대)에게 도쿄올림픽은 시작일 뿐이다.

짙은 아쉬움을 드러낸 장준은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장준은 24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마르 살림(헝가리)을 46-16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혔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인 장준은 4강까지는 순항했다. 그러나 4강전에서 모하메드 칼리 젠두비(튀니지)에게 19-25로 패배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4강전을 마친 뒤 마음을 다잡은 장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거침없이 공격을 쏟아부으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장준은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아쉽게 4강전에서 패배해 멘털을 다쳤다.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동메달을 따 기쁘다"고 밝혔다.

4강에서 탈락한 아쉬움은 컸지만 장준은 동메달 결정전까지 마음을 다잡는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주변의 응원이 축 처졌던 장준을 일으켜세웠다. "처음이니까 메달만 따도 잘 한 것이다. 메달을 딴 것과 따지 못한 것은 천지차이"라는 말에 '메달을 따자'고 다짐했다는 것이 장준의 말이다.

장준은 "4강전까지는 솔직히 중압감을 느꼈고, 부담도 컸다. 지고 나니 부담이 사라지더라"며 "그래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다행"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국제대회를 치르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뛴 경기가 하필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였던 것은 장준에게 악재였다. 게다가 첫 올림픽이었다.

장준은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며 "그런데 바로 큰 대회를 뛰어서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친 것도 오랜만의 일이었다. 오랜만이어서인지,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이어서인지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준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장준은 "주니어 시절이었던 2016, 2017년에 해보고 처음 해본 것 같다"고 기억을 더듬은 뒤 "기뻤지만, 금메달을 따고 했으면 하는 마음에 아쉬웠다"고 말했다.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장준의 동메달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도쿄올림픽 첫 날 '노메달' 수모를 피했다.

남녀를 통틀어 대표팀의 막내인 장준은 앞으로 경기를 치를 형, 누나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장준은 "형들과 다함께 1위를 하자고 약속했는데 못 지켜서 아쉽다"면서 "내일 (이)대훈이 형과 (이)아름 누나가 경기에 출전하는데, 금메달을 따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인터뷰 내내 "아쉬움이 크다"고 했지만, 이번 동메달은 아직 만 21세인 장준에게는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다.

장준은 "처음 올림픽을 해 다소 긴장했는데, 경험을 해본 만큼 다음 올림픽에서는 덜 긴장할 것"이라며 "2024년에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면 금메달을 따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다만 체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과거 68㎏급에도 욕심을 내비쳤던 장준은 "평소에 체중 61~62㎏을 유지하다가 3~4㎏를 빼고 경기에 나선다. 할 수 있는 때까지 최대한 58㎏급으로 뛰고 싶다"며 "68㎏급으로 뛰는 것은 나중의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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