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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입당 몸풀기…'캠프 영입인사 김종인계·친박 주축'

등록 2021.07.25 18:50:19수정 2021.07.25 18: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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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윤희석·함경우 등 김종인계도 다수 포진

장예찬·이두아는 발표날도 종편 출연해 정치평론

이준석, 장예찬·이두아 겨냥 "상도덕 땅에 떨어져"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 선거 캠프의 김병민 신임 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인선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최지현 부대변인. (공동취재사진) 2021.07.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 선거 캠프의 김병민 신임 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인선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최지현 부대변인. (공동취재사진) 2021.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김승민 기자 =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명의 인사를 추가로 영입하며 대선 캠프 재정비에 나섰다. 중도를 표방하는 윤 전 총장이지만 영입인사를 보면 김종인계, 친박계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가 대다수를 차지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프 인선을 추가 발표했다.

캠프 상근 정무특보에는 이학재 전 국민의힘 의원, 상근정무보좌역에는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상근 대외협력특보에는 김경진 전 무소속 의원이 합류한다.

또 청년특보에는 장예찬 시사평론가, 캠프 상황실 총괄부실장에는 신지호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국회의원, 기획실장에는 박민식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의원이 참가한다.

캠프 대변인은 이두아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병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맡는다. 부대변인은 최지현 부대변인이 그대로 수행한다.

윤석열 캠프의 공식 명칭은 '국민캠프'로 정해졌다.

이날 캠프 인선에는 김종인계와 친박 의원들이 주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대변인을 맡은 김병진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등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체제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사전동의가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종인과 정치를 했던 많은 사람들이 윤캠프에 참여한 것을 볼 때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또 김 위원장이 극구 반대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김 위원장의 동의가 있었다고 에둘러 밝혔다.

또 합류한 전직 의원들 중 3선인 이학재 전 의원과 재선인 박민식 전 의원은 과거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됐던 인물들이다. 이학재 전 의원은 캠프 상근 정무특보를, 박민식 전 의원은 캠프 기획실장을 각각 맡는다.

캠프 상황실 총괄부실장인 신지호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18대 의원을 지낸 인물로, 이후 뉴라이트 대표주자이자 정치평론가로 활동했다.

이날 윤캠프에 영입된 인사들중에는 종편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장예찬 시사평론가와 이두아 전 의원도 있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캠프 영입인사에 대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예찬 평론가와 이두아 전 의원을 겨냥 "유튜브에서 상품광고를 할 때 본인이 협찬을 받았음을 알리고 방송하는 것은 기본적 예의"라며 "특정 캠프에 소속됐던 인사들이 중립적인 양 방송을 했던 것이라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측 인사들이 캠프 소속을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사실상의 선거 활동을 이어왔다는 취지의 비판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금 채널A에서 윤석열 캠프 인사 둘이 양쪽에 앉아 평론하는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장 평론가와 이 전 의원은 영입당일인 25일까지 채널A의 '뉴스A라이브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입당 논의 상황을 평론했다.

이 대표는 당 차원에서 윤 전 총장 등 당 밖 대선주자를 돕자는 주장에 일관되게 선을 그어왔다.

이 대표는 최근 "당내주자들은 자유롭게 돕고 캠프 내 직책을 맡아도 된다고 했지만 당외주자들에 대해서는 신중 하라는 것"이라며 "당외주자가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지 않는 상황이 11월 선출부터 2월까지 이어지면 적전분열 그 자체"라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전 총장이 이날 영입한 인사들이 대다수 국민의힘 인사로 구성된 점을 볼 때 그간 거리를 뒀던 국민의힘 입당이 빨라질 거란 평가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지난 3월 이래 안정적으로 30%대를 지켜왔지만 현재 10% 후반으로 급락했다.

정치권에선 장모 구속, 부인 김건희씨 관련 논란에 이어 삼부토건 골프 접대 의혹 등 잇단 검증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윤 전 총장의 잇단 말실수 등으로 중도층에 실망감을 안긴 데다 여당 경선 열기가 더해지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는 25일 저녁 회동을 통해 입당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전직 의원 등을 영입한 윤 전 총장이 이 대표를 만나 입당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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