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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의 기적…단양 시루섬에 590m 현수교 건설

등록 2021.07.26 09: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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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의 사투 그리고 인고의 어머니 조형물 *재판매 및 DB 금지

14시간의 사투 그리고 인고의 어머니 조형물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1970년대 대홍수 이후 무인도로 남았던 충북 단양군 남한강 시루섬에 다리가 놓인다.

충북 단양군은 2022년까지 190억원을 들여 단양역 앞 5번 국도와 시루섬을 연결하는 '시루섬 생태공원 진입 교량 건설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단양역~시루섬 680m 구간에 건설하는 교량의 이름은 '기적의 다리'다. 현수교(케이블로 상판을 지지하는 다리) 형태로, 폭 1.8m, 길이 590m 규모다.

현수교와 함께 시루섬 안에는 2.5㎞의 탐방로를 조성한다.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즐길 수 있는 보행전용 생태 관광길이다.

지난 4월 실시설계용역을 시작한 군은 5월 시루섬과 주변 현황 측량과 토질조사를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 중 첫 삽을 뜰 계획이다.

1972년 태풍 베티로 남한강이 범람한 시루섬은 44가구 250명의 주민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픈 역사가 있다. 6만㎡의 섬 전체가 물에 잠겼다.

높이 7m, 지름 4m의 물탱크에 올라선 시루섬 주민들은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콩나물시루보다 더했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아기가 죽었다. 아기의 어머니는 주민 동요를 우려해 밤새 아기의 죽음을 숨겼다.
시루섬 교량 설치사업 예상도 *재판매 및 DB 금지

시루섬 교량 설치사업 예상도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침수 사고 이후 주민들은 시루섬을 떠났고,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남한강 물이 더 불면서 사실상 황무지로 변했다.

군은 2017년부터 시루섬 관광자원화를 모색했다. 그해 단양역 국도변에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원에 시루섬을 배경으로 '14시간의 사투 그리고 인고의 어머니'라는 조형물도 세웠다.

군 관계자는 "소금 뱃길이었던 시루섬은 상인들의 뱃노래가 끊이지 않을 만큼 굉장히 부흥했던 곳"이라면서 "지난 50년 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시루섬을 스토리가 있는 생태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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