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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근대5종 메달은 '말' 컨디션에 달렸다

등록 2021.08.07 18: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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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 근대5종 승마경기

[도쿄=AP/뉴시스] 근대5종 승마경기

[도쿄=뉴시스] 문성대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에서 '말'이 '말'을 듣지 않아 실격 선수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7일 오후 도쿄 스타디움에서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이 열렸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경기를 모두 소화해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문제는 승마에서 발생했다.

승마에서는 자신의 말이 아닌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말을 타야 한다. 말은 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배정된다.

때문에 당일 말의 컨디션이 상당히 중요하다. 기수는 말과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말의 상태에 따라 점수가 결정될 수도 있다.

기본 점수는 300점에서 시작한다. 장애물을 떨어뜨리고, 낙마 하고, 말이 장애물을 넘지 않는 경우 감점이 된다. 80초가 지난 후부터는 1초에 1점씩 감점이 이뤄진다.

이날 4명의 선수가 말을 통제하지 못해 실격 처분을 받았다. 300점 만점을 받는 선수가 있는 반면, 완주를 하지 못하면 '0점' 처리가 된다. 앞에 성적과 관계 없이 하위권으로 떨어지게 된다.

칠레의 에스테반 부스토스는 말이 전혀 통제가 되지 않자, 경기를 포기했다. 말이 전혀 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불같이 화를 냈다.

말 위에서 떨어지는 선수가 나오는 등 위험한 장면도 연출됐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말이 아니어서 부상의 우려도 있다.

지난 6일 여자 근대5종 아니카 슐로이(독일)는 승마로 인해 올림픽 메달의 꿈이 좌절됐다.

수영과 펜싱에서 선두를 달렸던 슐로이는 승마 종목에 나섰다. 그러나 말이 전혀 기수의 통제를 따르지 않았고, 장애물 앞에서 멈추기를 반복했다. 결국 슐로이는 3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자신의 실력이 아닌 이유로 성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면에서는 다소 불합리한 종목이다.

한국의 전웅태(26·광주시청)는 승마에서 289점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고, 정진화(32·LH)는 293점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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