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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좌 완등' 용기 전하고 돌아올 수 없는 등반 떠난 김홍빈 영결식(종합)

등록 2021.08.08 15: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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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동료 산악인·추모객…오열 속 김홍빈 대장 모습 회상

'송원대산악부' '김홍빈과희망만들기' 거쳐 문빈정사 안치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2021.08.08.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2021.08.0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8000m급 14좌 봉우리를 모두 완등하고 브로드피크(8047m급)에서 돌아오지 못한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영결식이 8일 거행됐다. 유족과 동료 산악인, 추모객들은 김 대장의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등반을 눈물로 지켜봤다.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 설치된 김 대장의 분향소에서는 산악인장 마지막 장례일정으로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참석인원이 50명으로 제한됨에 따라 일부 참석자들은 염주종합체육관 앞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개회식으로 시작된 행사는 참석자 전체 묵념, 약력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김 대장의 생전 모습이 영상으로 나오자 유족을 비롯해 동료 산악인들은 마스크 사이로 떨어지는 눈물을 연신 훔쳐내며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려 했다.

또 이용섭 광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장병완 2021 김홍빈브로드피크원정대 고문, 정찬득 송원대학교 산악회장 등이 차례로 추도사를 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류주숙 광주보건대 산악회원은 김 대장과의 인연을 헌시로 소개했으며 정용주씨가 조가를 부르자 유족과 참석자들은 눈물을 훔치며 김 대장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김 대장의 부인이 대표로 인사를 한 뒤 헌화·분향을 하며 오열 하자 순식간에 영결식장 곳곳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정세균·박용진 후보가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서 열린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1.08.08.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정세균·박용진 후보가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서 열린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1.08.08. [email protected]

분향소에서 영결식을 마친 장례는 유품이 들어있는 납골함을 선두로 김 대장의 행적이 남아있던 장소를 거슬러 올랐다. 

김 대장이 산악인의 꿈을 키웠던 송원대산악부를 거쳐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단체' 사무실에 들러 그동안의 삶을 납골함에 채웠다.

이어 봉인된 봉안함은 문빈정사로 향했으며 극락전 봉안당에 안치됐다.

김 대장 영결식을 지켜본 시민 A(40)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김홍빈 대장을 알게됐다"며 "김 대장의 불굴의 정신을 모든 산악인이나 국민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추모했다.

평소 인연을 맺었던 B(43·여)씨는 "김 대장과 7년 정도의 인연이 있는데 이렇게 떠나 너무 슬프다"며 "김 대장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브로드피크를 완등 한 뒤 하산을 하던 중 조난됐다. 19일 오전 러시아 구조대에 발견돼 1차 구조가 이뤄졌지만 추락했으며 6일만인 25일 헬기 수색까지 진행됐지만 찾지 못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8일 오후 광주 동구 문빈정사 극락전 봉안당 앞에서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봉안의식이 열리고 있다. 2021.08.08.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8일 오후 광주 동구 문빈정사 극락전 봉안당 앞에서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봉안의식이 열리고 있다. 2021.08.08. [email protected]

유족 등은 다음날 수색 중단을 결정하고 김 대장과 원정길에 함께했던 대원들도 철수했다. 이후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산악인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열 손가락이 없는 김 대장은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8000급 히말라야 14좌 봉우리 완등 기록을 세웠다.이어 이용섭 광주시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장병완 2021 김홍빈브로드피크원정대 고문, 정찬득 송원대학교 산악회장 등이 차례로 추도사를 낭독했다.

김 대장과 오랜 추억을 쌓은 류주숙 광주보건대 산악회원은 헌시를 읽어 고인을 기렸다.

헌시 낭독에 이어 광주의 가객(歌客) 정용주 씨가 조가를 부르자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또 한 번 눈물을 쏟아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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