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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에 폭행당해 30대 사망' 국민청원에 경찰 해명은?

등록 2021.08.08 19:34:26수정 2021.08.08 21: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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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강력 처벌해 달라" 청와대 청원 올라와

출동한 경찰 대응 문제 지적 내용도 담겨

경찰 "청원 내용 일부 사실과 달라...적법한 조치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의정부=뉴시스]송주현 기자 = 경기 의정부시에서 30대 남성이 고교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 숨진 사건과 관련 사망한 남성의 친구가 경찰 대응 문제점 등을 담은 내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청원글을 올린 남성은 반성 없는 가해자들도 모자라 경찰이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119 구급대도 곧바로 부르지 않아 결국 자신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8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께 의정부시 민락동에서 30대 A씨와 고교생 6명이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고교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결국 숨졌다.

이 사건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졌고 사망한 남성의 친구라고 밝힌 인물이 '친구가 고등학생 무리들에게 폭행을 당하여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면서 가해자들과 경찰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폭행해 뇌출혈로 사망에 이르게 했으면서도 이미 고인이 된 ‘피해자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거짓 진술을 하며, 피해자가 맞고 뇌출혈로 쓰러졌는데 가해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처럼 피해자 가족과 지인들에게 많은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등학생 무리 6명이 살인을 저질러 한 가정을 완전히 파탄 냈다"며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향후에 피해자가 될 지 모르고 이러한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예방하려면 강력한 처벌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인은 경찰 대응에 대해서도 "출동한 경찰이 119 구급대를 바로 부르지 않았고 가해자들의 무리를 직접 봤지만 가해자들에 대해 미성년자라는 이유 등으로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돌려 보냈다"며 "피해자는 사망에 이르렀는데 조사조차 안 하고 돌려보냈다는 점은 정말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일 게시된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7시까지 2만 9371명이 동참한 상태다.

반면 경찰은 이 청원의 내용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4일 오전 10시 45분께 "4~5명이 싸운다"는 112신고를 접수하고 5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119출동을 요청, 현장에 10시 57분 119 구급대가 도착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지구대 경찰관들이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현장에서 폭행에 가담한 2명을 현행범 체포해 지구대로 인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1명은 교통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병원장 요청으로 병원에 인계됐고 나머지 1명은 1차 조사 후 부모의 신원보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건을 수사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당시 출동한 경찰관이 적법한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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