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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SSG의 계산…후반기 시작부터 선발진 흔들

등록 2021.08.12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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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폰트·오원석, 후반기 첫 등판서 부진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SSG 선발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1.06.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SSG 선발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1.06.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후반기에 선발진이 안정될 것이라는 SSG 랜더스의 기대는 후반기 초반 빗나간 모양새다. 믿었던 윌머 폰트와 오원석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원형 SSG 감독은 전반기 내내 선발 투수 탓에 골치를 앓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는 잇단 부상에 시달리다 4경기 등판에 그친 뒤 일찌감치 짐을 쌌다.

여기에 토종 선발진을 지탱해주던 잠수함 투수 박종훈과 우완 문승원이 나란히 6월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가뜩이나 5선발로 낙점한 이건욱이 부진해 새로운 5선발을 찾느라 여러 투수를 투입했는데, 주축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SSG는 전반기 내내 대체 선발을 찾느라 진땀을 뺐다. 전반기에 1경기라도 선발 등판한 투수가 무려 15명에 달할 정도였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SSG는 전반기에 42승 2무 36패를 기록, 4위로 마무리했다. 전반기 1위 KT 위즈와 4.5경기 차, 2, 3위인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와 2.5경기 차였다. 충분히 다시 선두권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였다.

타선이 그리 약하지 않고, 우려했던 불펜이 잘 버텨줬기에 흔들렸던 선발진이 자리를 잡는다면 후반기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계산이었다.

김 감독은 전반기 막바지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선수 5명을 정하고, 2020 도쿄올림픽 휴식기 동안 마운드 재정비에 힘썼다.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폰트와 샘 가빌리오, 오원석, 최민준, 이태양으로 꾸렸다.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폰트는 안정을 찾고 있었고,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르위키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오원석도 선발진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역시 선발진의 잇단 부상으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태양도 6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기대를 높였다.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1.04.22. lmy@newsis.com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1.04.22. [email protected]

롱릴리프로 뛰던 최민준은 7월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2실점을 기록, 눈도장을 찍은 상태였다. 새롭게 영입한 가빌리오도 휴식기를 통해 적응할 시간이 있었다.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후반기 선발 투수들에 대한 기대가 있다. 후반기에 토종 선발 뒤에 붙일 투수를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고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 감독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물론 후반기 시작 후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믿었던 폰트와 오원석이 나란히 아쉬운 투구를 했다.

폰트는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0일 잠실 LG전에서 4이닝 3실점에 그쳤다. 투구수 관리가 되지 않아 4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는 바람에 SSG는 5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토종 선발 중 가장 믿음직한 오원석도 후반기 첫 등판에서 난조를 보였다. 11일 잠실 LG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13개의 안타를 맞고 무려 10실점했다.

결국 SSG는 또다시 5회부터 불펜진을 투입했고, 4명의 불펜 투수가 나머지 이닝을 책임졌다.

후반기 2경기를 내리 내줬지만, SSG는 여전히 공동 선두인 LG, KT와 경기 차가 4.5경기다. 여전히 희망은 있다.선두 싸움의 희망을 살리려면 선발진이 김 감독의 기대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경기 차 없이 승률에서 밀린 5위 키움, 2.5경기 차인 7위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만만찮다. 선발진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중위권에서 헤매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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