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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원 5·18특별전 '전두환' 문구 삭제는 조직적 문제"

등록 2021.08.19 15: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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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열사 전시 검열· 훼손사건 공동조사 결과 발표

"담당직원 징계·재발 방지 교육·사과문 홈페이지 게시"

[광주=뉴시스]=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시민연대는 26일 "아시아문화원이 5·18 41주기 특별전을 추진하면서 특정 작품의 '전두환' 문구를 삭제한 뒤 홍보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시민연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시민연대는 26일 "아시아문화원이 5·18 41주기 특별전을 추진하면서 특정 작품의 '전두환' 문구를 삭제한 뒤 홍보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시민연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시 광산구와 아시아문화원의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홍보물 '전두환 문구' 삭제는 직원의 실수가 아닌 역사의식 부재 속에서 자행된 조직적인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5·18특별전 '윤상원 열사 전시 검열·훼손 사건' 공동조사단은 19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문화원과 광산구가 추진한 5·18 41주기 특별전(5월27일~6월13일) '역사의 피뢰침 윤상원-하성흡의 수묵으로 그린 열사의 일대기' 홍보물 전두환 문구 삭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최초 검열과 삭제 지시는 아시아문화원의 직원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직원은 지난 5월6일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홍보물의 '전두환을 찢' 문구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이어 하성흡 작가와 광산구 관련 팀장과 실무자, 홍보대행업체가 참여한 회의에서 아시아문화원 직원은 "국가기관 홈페이지에 게재하기 부담스럽다"며 다른 작품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두환을 찢'문구 삭제를 요구했다.

조사단은 광산구 실무담당자도 받아들임에 따라 홍보물 제작이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하 작가는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아시아문화원 직원은 '전두환을 찢'문구가 부담스러워 문구 삭제를 제안했으며 모두가 동의했다고 센터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담당자 등에게 보고했다.
 
당시 센터장 등은 작가 동의 여부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문화원은 전시명에서 작가 이름 삭제까지 요청했으며 광산구는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조사단은 "전두환 문구 삭제는 아시아문화원 직원의 검열과 삭제, 상급자의 승인, 광산구청,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수용해 발생했다"며 "문구 삭제 행위가 단순한 아시아문화원 직원의 개인 책임에 한정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시아문화원의 역사의식 부재와 표현의 자유 및 검열 등에 대한 안일한 태도가 구조적으로 만연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문화원은 검열과 삭제 행위에 대해 책임자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아시아문화원과 광산구 담당자의 적절한 징계와 재발 방지 교육, 홈페이지 사과문 게시"등을 요구했다.

또 "공동조사결과는 아시아문화원·광산구청·문체부·청와대에 전달해 공식 답변을 요청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문화원과 광산구는 5·18 41주기 특별전으로 하성흡 작가의 '역사의 피뢰침 윤상원-수묵으로 그린 열사의 일대기'를 추진했다.

두 기관은 전시 홍보물을 제작하기 위해 하 작가의 작품 1점을 활용했으며 작품에 '전두환을 찢…'이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어 삭제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시민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등은 지난 6월14일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벌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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