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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안 먹고 일주일에 한두 번 붙인다…패치제 각광

등록 2021.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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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과민성 방광 치료제 개발에 활용

편의성 및 복약 순응도 향상

매일 안 먹고 일주일에 한두 번 붙인다…패치제 각광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피부에 붙이는 패치 제형이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만 붙여 매일 먹는 약을 대체하기에 편의적인 장점이 커서다.

아이큐어는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도네페질 성분 패치제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완화제 중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이다. 식약처 허가를 받으면 세계 최초 도네페질 패치제가 된다.

셀트리온은 20일 아이큐어와 이 '도네리온패취'의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12년간 독점 판매할 권리를 확보했다.

지금까지 도네페질 성분은 제형 개발의 어려움으로 인해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제로만 상용화됐다. 패치제는 주 2회 부착하면 돼 경구제 대비 복약순응도를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에 나온 리바스티그민 성분의 치매 패치제(제품명 엑셀론 패취)가 하루에 한 번 붙인다면 아이큐어 제품은 부착 주기를 줄였다.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이 공동 진행한 임상 3상(4개국·400명 대상)에서 기존 경구제 대비 도네페질 패치제의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일주일에 한 번 붙이는 도네페질 패치제 'DA-5207'를 개발 중이다. 임상 1상이 완료됐다. 보령제약은 라파스와 마이크로니들 치매치료제 BR4002(성분명 도네페질)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패치는 마이크로 니들(미세 돌기)을 통해 도네페질을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도네페질 성분은 지난해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국내 매출 2900억원 중 80% 수준인 2300억원을 차지한다.

과민성 방광 치료 분야에서도 패치 제형이 활용 중이다. 신신제약은 최근 패치형 과민성 방광 증상 치료제 'UIP620'의 임상 1상 결과 보고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UIP620는 옥시부티닌 성분의 먹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를 4일에 한 번 붙이면 되는 패치제로 바꿔서 개발 중인 개량신약이다.

건강한 성인 남성 자원자 48명을 대상으로 한 1상에서 대조약과 비교해 이상반응의 정도나 양상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고 독성 우려 없는 용량 범위 내에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요실금, 빈뇨 등 과민성 방광 증상은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질병이다. 패치제가 개발되면 알약 섭취가 어렵거나 매일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도움 될 전망이다. 연내 임상 3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신신제약 이병기 대표는 "패치형 과민성 방광 증상 치료제의 개발은 기존 항무스카린제의 가장 큰 문제점인 입마름에 대한 부작용 감소와 함께 4일에 한번 부착하는 용법·용량의 개선으로 복약 편리성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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