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어~ 내 이름이 왜?"…무분별 대선 지지선언 명단 논란

등록 2021.08.26 14:53: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나이 주소 빼고 이름만 공개해 동명이인들 곤경

"공무원이 지지선언해도 되느냐 타박 들었다"

"부탁해 이름 올리라 했지만 지지후보 바뀔 수 있어"

충주 736명 이재명 지지선언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 736명 이재명 지지선언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특정 대선 후보 지지선언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진위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지지자 명단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6일 충북 충주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모임은 지지자 736명의 명단을 첨부한 지지선언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이들은 "이 후보는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완성할 최고 적임자"라고 평가하면서 "확고한 철학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진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질 적자임을 천명하고 한마음으로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은 A4 용지 2장 분량의 지지자 명단을 가나다순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나이나 주소 등 추가 정보없이 이름만 공개하면서 성명이 같은 사람들이 때아닌 '추궁'을 당해야 했다.

충주시 소속 공무원 A씨는 "흔한 이름도 아닌데, 지지자 명단에 같은 이름이 있어서 매우 곤란했다"면서 "공무원이 특정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해도 되느냐는 타박까지 들었다"고 당혹해했다.

시 산하 단체에서 일하는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이 지지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해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지지 후보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모임 관계자는 "지지선언 참여자의 주소와 직업, 추천인과 전화번호 등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따로 관리하고 있고 원하면 열람도 할 수 있다"면서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이 지사 지지선언을 한 충북 지역 대학교수·문화예술인·시민사회인사 361명은 참여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소속 대학이나 문화예술 분야를 병기했다.

대선 후보 지지선언 진위에 관한 논란은 전날도 있었다.

민주당 소속 충북 지방의원 74명이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는데,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일부 지방의원들의 이름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