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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때리기' 집중…본선 자신감?

등록 2021.08.28 14:00:00수정 2021.08.28 14: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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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중단 선언 이후 與 경쟁자 공세에 직접 대응 자제

與 1강 구도에 무대응으로 감점요소 차단·대세론 굳히기 시도

'野 1위' 윤석열에는 친일 프레임 등 맹폭…본선 경쟁력 ↑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그린강국 코리아, 기후위기를 신성장의 기회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그린강국 코리아, 기후위기를 신성장의 기회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낙연 전 대표 등 타 후보의 공세에도 맞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고한 지지율을 매개로 본선 직행을 자신하면서 화력을 당내 후보와 공방이 아닌 국민의힘 선두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비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저는 오늘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며 당내 경선에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지사 찬스, 황교익 논란, 떡볶이 먹방 등 타 후보 측의 공세에도 과거와 같은 공격적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되려 타 후보를 칭찬하거나 포용하려는 '원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27일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의 위드(with) 코로나 제안, 환영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용기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의료진, 그리고 국민께서 최선을 다해 방역에 헌신하고 계신 상황에서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는 제안이다. 확장적 예산편성을 하자는 말씀에도 동의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25일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 초청 토론회에서는 "가능하면 우리 팀원이 상처 입지 않게 하겠다. 원팀의 전력이 손상되면 안 된다"면서 "제가 조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 1위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는 한국 사회의 갈등 선인 '친일 프레임'을 들이대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분명한 반대의견을 표출하라고 압박하면서 "일본을 대표하거나 그래야 될 처지가 아니라면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피해 입는 방사능 오염수 배출에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공격에 나섰다.

아울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정체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대한민국 대통령 예비후보 자격은 물론 한국인으로서의 자격조차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오염수를 부인했던 윤 후보에게 확인된 오염수 배출에 대한 침묵은 금이 아니라 친일부역"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돼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도 26일 "과잉된 정치 액션으로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 지사의 행보는 이 전 대표의 추격세가 꺾이면서 1강 구도가 공고해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친문 색채와 개혁성 강화, 정책 세일즈 등 일련의 행보에도 지지율 정체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23~2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합동 전국 8월 넷째주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이 지사 26%, 윤 전 총장 20%, 이 전 대표 9%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전주와 동일했고, 윤 전 총장은 1%포인트 상승했다. 이 전 대표는 1%포인트 하락하며 지난 7월 1주차 두자릿수대로 들어선지 8주만에 한자릿수대로 도로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지사 54%, 이 전 대표 21%로 두배 이상 벌어졌다. 호남에선 이 지사 37%, 이 전 대표 23%로 집계됐다.

이 지사 측은 민주당 대선 경선 향배를 가를 것으로 관측되는 충청권 경선을 앞두고 과반 확보를 자신하면서 대세론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아 결선 투표에서 막판 역전을 도모하는 반(反)이재명 진영의 전략에 차질을 야기하기 위한 것이다.

이재명 캠프 우원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첫 주간 브리핑에서 "흐름대로면 이재명 후보가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총괄본부장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50% 이상이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형배 전략본부장은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경선 후보간 판세는 단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이미 과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충청지역은 그간 조사결과를 살펴보니까 우리 당 지지자 중에 특히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많을 것으로 여겨지는 적극 지지층에선 55% 이상 지지율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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