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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21년 만에 이긴 휠체어농구 "캐나다 잡고 8강 가자"

등록 2021.08.28 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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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휠체어농구 김동현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도쿄=뉴시스]휠체어농구 김동현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도쿄=뉴시스]도쿄패럴림픽공동취재단 =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에 코비 브라이언트-샤킬 오닐 콤비가 있었다면 한국 휠체어 농구 대표팀은 조승현(38·춘천시장애인체육회)-김동현(33·제주삼다수) 듀오가 있다.

레이커스 콤비와 마찬가지로 조-김 듀오 역시 한 명은 국내 최고 가드, 한 명은 국내 최고 센터다.

그런데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조별리그 A조 4차전 콜롬비아전에선 조승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조승현은 경기 내내 코트 바깥에 앉아 한국이 콜롬비아를 66-54로 물리치고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이후 21년 만에 본선에서 승리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김영무 한국 대표팀 코치(43·서울시청)는 "조승현이 어제 경기를 뛰다가 오른손엄지 손가락 인대가 많이 늘어났다. 오늘보다 내일 캐나다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조승현에게 휴식 시간을 줬다. 오늘은 경기장에 올 때부터 아예 내보내지 않을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3패를 기록하면서 조 4위에 자리하게 됐다.

캐나다는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3전 전패를 기록 중이지만 한국을 이기면 1승 3패를 기록하게 된다.

결국 29일 오후 5시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두 나라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8강행 티켓을 차지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 코치는 "이제 뭔가를 비축할 여유가 없다.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승리를 따내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 "캐나다에는 패트릭 앤더슨(42)이라는 세계적인 선수가 있다. 이 선수가 사실상 캐나다 전력의 절반이다. 다른 선수에게 레이업슛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이 선수를 꼭 막아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어제 한일전에서 패한 뒤 반성을 많이 했다. 그 덕에 오늘은 즐기면서 파이팅이 넘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일도 이 분위기를 이어 꼭 8강행 티켓을 따내겠다"며 "팀 막내로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팀내 최다 득점(14점)을 올린 이치원(41·춘천시장애인체육회)은 "매일 지니까 팀 분위기가 쳐져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슛을 할 때 머뭇거렸는데 오늘을 계기로 살아났다"면서 "내일도 꼭 승전보를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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