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금 스무살이라면'…與주자들 "배낭여행" "연애와 공부"(종합)

등록 2021.09.01 19:49: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재명·이낙연·정세균 "세계 다니며 여행 하고파"

박용진 "학생운동 대신 연애" 김두관 "외국어 공부"

흑역사 묻자 이재명 "지난 대선경선 오버페이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1대1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정세균 후보. 2021.09.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1대1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정세균 후보. 2021.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권지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은 만약 현재 20세 청년이라면 하고 싶은 일로 전세계를 돌아보는 배낭여행과 공부, 연애를 꼽았다.

1일 오후 '오마이뉴스' 주관으로 열린 경선후보 1대 1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내가 지금 스무살이라면'을 주제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1분 답변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박용진 후보는 "상상만해도 행복하다. 다시 스무살이라면"이라며 "대학시절 학생운동만 했다. 감옥도 가고 인생도 여러가지로 달라졌지만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그런데 다시 길을 걷는다면 학생운동 안 하겠다. 실컷 연애하고 공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세균 후보도 "나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연애도 자유롭게 하고 싶고 전세계를 배낭여행하면서 세계 시민과 우정을 나눴으면 좋겠다. 요즘 청년들이 부럽다"고 호응했다.

이낙연 후보 역시 "정 후보님과 우연히 같다. 스무살로 돌아가면 배낭여행으로 세계를 다니고 싶다"며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훨씬 더 열린마음으로 보고싶고 또 각 나라, 각 사회가 국민의 삶에 대해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는가, 국민의 삶을 어떻게 지켜주고 있는지를 엿보고 싶다"고 거들었다.

이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언어에 대한 습득을, 할 수만 있다면 4~5개국어 정도 하고 싶다. 그것이 평생을 두고 두고 세계를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자산이 될 것 같다"며 "무엇보다 청년시절은 굶지않기 위해서 허겁지겁 쫓겨다니듯이 살았는데 훨훨 날아다니면서 다양한 삶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도 "나도 역량과 능력이 된다면 온 세상을 다니면서 새로운 체험을 해보고 싶었다. 사실 대학을 어렵게 들어가서 거의 여름방학에 대부분 여행을 다녔는데 정말 그 여행에서 배운게 너무 많다"고 가세했다.

정책 아이콘인 '기본소득'을 깨알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부잣집 자녀들은 여행에서 인생을 배우고 가난한 집 자녀들은 아픔 속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내가 스무살일때 기본소득을 지원받아 자유롭게 세계를 둘러봤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했다.

김두관 후보도 "외국어를 정말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며 "영어는 물론 중국어든 일본어든 독일어가 되든 외국어 두세개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추미애 후보는 답변 대신 "지금 20대에게 대한민국은 미안한 것 같다.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건 불평등과 양극화이고 분단구조를 해결하지못하고 기후위기를 물려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힘내시라"고 청년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으로 갈음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1대1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1대1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01. [email protected]


후보들은 자신의 '흑역사'를 꼽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경선 때 낯 뜨거운 상황이 있었다"며 "사실 페이스메이커로 경선에 참여했는데 어느 순간 지지율이 오르며 내 개인적 실력이라 착각해서 오버페이스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7년 대선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것에 후회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셈이다. 이 후보는 "촛불혁명에 참여한 국민들의 변화의 열망이 내게 잠깐 몰렸는데 내 개인 실력으로 착각하고 과하게 해서 지금도 후과를 치르고 있다"면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생각하면 부끄럽고 지금도 얼굴이 뜨거워진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낙연 후보는 "내 대학 졸업앨범이 흑역사다. 시신을 찍어놓은 얼굴"이라며 "당시 심각한 영양실조에 빠졋고 많이 굶었다. 그래서 졸업앨범 사진을 미리 찍을 때 (군입대) 영장이 졸업 일주일 전에 나와 연기하지 않고 입대했다. 굶는 것도 너무 지쳐서"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보니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해 사각모를 쓴 사진이 없다"고 했다.

정세균 후보는 2009년 이른바 '미디어법' 투쟁 당시를 거론하며 "당시 87석 미니 야당 대표였다"며 "정말 최선을 다해 눈물을 흘리며 결사항전했지만 악법을 막지 못했다. 그때 단식투쟁도 불사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미애 후보는 당대표 시절 지역구이던 서울 광진구에서 생각에 잠긴 나머지 옷을 뒤집어 입은 채 산책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아무리 털털한 저도 그날만 생각하면 부끄럽다"고 웃어보였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경선에 출마하면서 경남지사직에서 중도 사퇴한 일을, 박용진 후보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체포돼 경찰이던 아버지가 대공분실 실장에게 '사장님'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인 것에 화를 냈던 일을 각각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