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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아이스팩 재생산 사업 시작…전국 최초

등록 2021.09.03 19: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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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주범인 폐아이스팩 충전재 100% 재사용

아이스팩 처리비용도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

3일 폐아이스팩 재생산 업체를 방문한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업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남양주시 제공)

3일 폐아이스팩 재생산 업체를 방문한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업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남양주시 제공)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남양주시는 폐아이스팩의 충전재를 회수해 새롭게 포장하는 아이스팩 재생산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아이스팩에는 자연분해에 500년 이상이 걸리는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성수지(SAP)가 충전재(냉매)로 들어있지만, 원가가 워낙 저렴해 재사용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

이에 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용량이 급증한 아이스팩으로 인한 수질 및 토양오염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용한 아이스팩을 가져오면 쓰레기봉투와 교환해주는 ‘아이스팩! 나이스팩!’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하루 10t 가까이 수거되는 남양주지역 아이스팩 중 80%는 업체 광고 등이 인쇄된 탓에 재사용 수요처를 찾지 못한 채 그대로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이스팩을 새로 포장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판단, 아이스팩 제조업체인 ㈜삼송에 포장재 속 내용물만 회수해 재포장하는 설비 개발을 제안했다.

언뜻 보면 아이스팩에서 내용물을 분리해 새로 포장하면 끝나는 간단한 기술이지만, 하루 10t 가까이 되는 아이스팩을 처리하려면 완전 자동화된 공정이 필요했기에 약 5개월의 개발기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이번에 개발된 충전재 자동 회수설비는 세척과 건조 공정에서 먼저 외부오염물을 제거한 뒤 파봉과 충전재 추출 공정을 통해 포장재와 충전재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아이스팩 투입을 제외한 전 공정이 자동화돼 있다.

회수설비를 거쳐 한 곳에 모인 폐아이스팩의 충전재는 아이스팩 제조 설비와 연결된 호스를 거쳐 새 아이스팩의 냉매로 투입돼 포장재를 제외한 내용물이 100% 재활용된다.

특히 기존 세척 방식의 아이스팩 재사용은 회수부터 오염 세척, 재사용 불가 아이스팩 처리 등에 연간 1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이번 아이스팩 재생산 방식은 처리업체에 지급되는 위탁비용 2억원으로 지역에서 수거되는 아이스팩을 전량 처리할 수 있어 환경오염 예방은 물론 예산 절감 효과도 크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이날 아이스팩 재생산 위탁업체인 삼송의 생산공장을 방문해 폐아이스팩 충전재 회수 공정을 살펴보고 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조광한 시장은 “아이스팩의 충전재를 별도로 분리해 재포장하는 방법은 전국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방법”이라며 “이런 방법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쓰레기를 감량하고 환경오염도 예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동화된 설비를 거치며 충전재가 회수된 폐아이스팩 모습. (사진=남양주시 제공)

자동화된 설비를 거치며 충전재가 회수된 폐아이스팩 모습.  (사진=남양주시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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