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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체전 銀…"파리에선 꼭 금메달을"

등록 2021.09.03 20: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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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탁구 김현욱(왼쪽부터), 박진철, 차수용.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패럴림픽 탁구 김현욱(왼쪽부터), 박진철, 차수용.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도쿄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1개월 된 아들이 아빠를 아직 못 알아봐요. 제가 그간 집을 자주 비웠거든요. 집에 가면 아들과 많이 놀아주면서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차수용(41·대구광역시)은 박진철(39·광주시청), 김현욱(26·울산시장애인체육회)과 함께 3일 도쿄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체에서 은메달을 딴 후 아들 생각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박진철은 "여자 친구를 못 본지 오래됐다. 얼른 만나서 메달 시상식에서 받은 인형을 주고 싶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김현욱도 "아쉬운 마음은 잠깐 접어 두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 먹으면서 메달 딴 거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길게는 4개월 가까이해온 합숙 생활을 끝낼 수 있단 생각에 즐거워했다. 탁구팀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한다.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를 따내며 '효자 종목'으로서 제 몫을 했다. 차수용과 박진철은 개인 단식(TT2)에서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고, 김현욱도 개인 단식(TT1)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단체전 은메달까지 포함해 메달 2개씩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행 비행기 몸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차수용과 박진철, 김현욱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탁구 단체전(스포츠등급TT1-2) 결승에서 프랑스의 파비엔 라미롤트(41), 스테판 몰리엔스(47)에게 0-2로 지며 금메달을 놓쳤다.

1복식에서 나선 차수용-박진철조는 라미롤트-몰리엔스조를 맞아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2-3(11-4 4-11 8-11 14-12 8-11)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단식에선 차수용이 라미롤트에게 1-3(5-11 12-10 5-11 6-11)으로 졌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처음 마주친 이들은 시원섭섭한 표정이었다. 차수용은 "대회 전 합숙 훈련할 때 오른쪽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훈련에서 이탈한 적이 있다"며 "포핸드가 생각대로 공이 가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같이 고생했는데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아쉽다"고 했다.

박진철은 "복식에서 리시브에 실수가 있었다. 마지막 세트에서 아쉽게 지면서 수용이형이 단식 경기에서 부담감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3년 후 파리 대회를 얘기할 땐 눈빛이 반짝거렸다. 차수용은 "코로나로 훈련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 파리 대회를 위해 좀 더 힘을 내려고 한다"고 했다. 박진철도 "파리 대회 단체전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김현욱은 "이번에 은메달을 딴 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파리 땐 더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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