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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1년6개월만에 활기…국내 뮤지컬계도 들썩

등록 2021.09.07 06:04:00수정 2021.09.07 07: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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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웨이트리스'- '하데스타운' 공연

두 공연 모두 매진 흥행 시동 장밋빛

LG아트센터, '하데스타운' 라이선스 초연

공연가 분주 "안전 방역 철저"

[서울=AP/뉴시스] 뮤지컬 '하데스타운' 브로드웨이 공연

[서울=AP/뉴시스] 뮤지컬 '하데스타운' 브로드웨이 공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세계 공연계의 성지'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가 돌아왔다. 지난해 3월12 코로나19로 브로드웨이 극장 41개가 셧다운된 지 약 1년6개월 만이다.

뉴욕타임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뮤지컬 '웨이트리스'와 '하데스타운' 등 기존 인기 뮤지컬이 공연을 재개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사랄 바렐리스가 작사·작곡한 '웨이트리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토니상을 휩쓴 '하데스타운'은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물론 공연 재개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웨이트리스'는 백신을 맞은 여성 배우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언더스터디가 대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 공연이 다시 무대에 오른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두 공연 모두 3일 공연이 매진되는 등 흥행에 시동을 걸고 있다. '웨이트리스'는 코로나19 직전까지 4년 가까이 순항했고, '하데스타운'은 코로나19 전까지 주당 100만달러(약 11억원)의 흥행 성적을 냈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공연장들은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공연장 입장권 소지자들은 백신을 접종했다는 확인서를 보여줘야 한다. 공연 내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다.
 
무엇보다 18개월 동안 실직했던 배우, 뮤지션들의 복귀에 대해 현지에서는 큰 방점을 찍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션들을 대표하는 미국 음악인 연맹 '로컬 802' 아담 크라우타머 회장은 "경제·예술·개인·직업적으로 모두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성장통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 라이브 공연을 다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브로드웨이 전망은 장밋빛이다. 오는 14일 브로드웨이에선 '라이온 킹' '위키드' '해밀턴' '시카고' 등 4개의 텐트폴 뮤지컬(뮤지컬 산업 흐름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핵심적 작품)이 재개될 예정이다.

[서울=AP/뉴시스] 브로드웨이 락다운됐던 모습.

[서울=AP/뉴시스] 브로드웨이 락다운됐던 모습.

연말까지 대작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1월엔 연극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가 재개한다. 그동안 개막을 미뤘던 초연작들도 대거 대기 중이다. 특히 12월에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최초의 뮤지컬이인 'MJ'가 초연할 예정이다.

브로드웨이의 본격적인 개막으로, 한국 뮤지컬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브로드웨이 재개에 앞장 선 '하데스타운'이 국내에서 라이선스 초연한다. 7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달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미뤘다. 조형균·박강현·엑소 시우민 등 스타들의 출연으로 주목 받는 작품이다. 작품성이 이미 입소문 난 만큼, 국내 하반기 뮤지컬 산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시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에 탄력이 붙었다는 것도 호재다.

'MJ'의 경우 국내 공연계 큰손 CJ ENM이 공동 프로듀싱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에 빠른 시기에 국내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또 국내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작품으로, 국내 제작사와 라이선스를 논의 중인 '디어 에반 한센'도 국내 공연 시기가 빨라질 조짐이다. 이 작품은 오는 10월 뮤지컬 영화로 국내 먼저 선보인다.

무엇보다 브로드웨이가 선진 시스템을 갖춘 곳인 만큼, 방역 조치 등과 관련 국내에 적용할 부분들을 찾아보느라 한국 공연 관계자들이 분주하다.

대형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백신 접종이 늦은 편이지만, 곧 1차 접종이 끝나면 백신 인센티브 등의 방안에 대해 공지할 예정"이라면서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공연을 보는 것은 관객의 의무다. 안전은 곧 우리 산업과 직결돼 있기도 하다. 앞으로 방역 등에 관련해서 더 철저하게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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