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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한국 예능' 미국서 성공한 이유..."위험? 두려움 없다"

등록 2021.09.08 0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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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포맷 수출

美 지상파 폭스채널·영국 ITV 방영 인기

'BCWW 2021' 토론회서 밝혀

[서울=뉴시스]'국제방송영상 콘텐츠마켓 2021'(BCWW 2021)이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온라인 개최된다. 7일 오후 'K-콘텐츠의 매력과 미래, 그리고 콘텐츠산업의 변화'란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사진=유튜브 캡처)2021.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국제방송영상 콘텐츠마켓 2021'(BCWW 2021)이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온라인 개최된다. 7일 오후 'K-콘텐츠의 매력과 미래, 그리고 콘텐츠산업의 변화'란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사진=유튜브 캡처)2021.09.0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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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실패는 비용이 많이 드니까 지금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길 주저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한국 사람들도 똑같이 어떤 면에서든 두려울 텐데 용기가 있어요. 예능이 뭔지 이해도 아주 잘하죠 예능을 과하게 생각하지 않죠. 한국 포맷은 볼 때마다 독특함과 독창성이 있어요."

2015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인기리에 방송 중인 '복면가왕'(MBC), 마찬가지로 같은 해에 첫 방송돼 시즌8까지 방영된 '너의 목소리가 보여'(엠넷·tvN, 현재 시즌9 제작 중)는 방송 선진국 미국으로 수출됐다. 코로나19 시기로 모두가 힘든 시기 지난해부터 미국 지상파 폭스채널서 방송돼 미국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제방송영상 콘텐츠마켓 2021'(BCWW 2021)이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온라인 개최된다. 7일 오후 'K-콘텐츠의 매력과 미래, 그리고 콘텐츠산업의 변화'란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이날 이들 방송을 수입한 폭스 계열 제작사 FAE의 수장 롭 웨이드는 한국 콘텐츠를 작업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웨이드는 "한국 콘텐츠는, 한국엔 창조적인 에너지가 있고 온갖 미디어에서 위험을 감수한다. 영화나 드라마, 예능도 상관없다"며 "큰 유럽 시장이든지 미국 시장이든지 서양은 위험을 감수하는 걸 두려워한다. 위험 감수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해고되기 싫어서도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한국 TV 전문가가 아니지만 세계를 둘러보면 그런 느낌을 받는다"며 "왜 호주나 남아프리카나 터키 등 다른 나라에서 아이디어를 얻지 않는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몰라도 세상엔 창의성이 활발한 곳이 있는데…지금은 한국이 그런 곳 중 하나"라고 짚었다.

FAE의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복면가왕'만 봐도 어디를 가든 성공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도 대성공이었다. 다른 나라들과 지역들에서 한국은 이미 실적을 냈다. 모든 나라가 그런 건 아니죠. 그러니 한국 프로그램엔 비밀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과 달라지는 거고, (그런 면에서 한국은) 지금까진 성공"이라고 부연했다.

'복면가왕'은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 50여 개국에 포맷을 수출했다. 미국 폭스채널뿐만 아니라 영국 ITV 등 50여개국 방송사가 '마스크 싱어(Mask Singer)'라는 제목으로 포맷 리메이크작을 선보였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영국 BBC의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오후에 방송됐다.

또 이들은 특히 이들 프로그램이 세계에서 인기를 얻은 이유에 대해 '이해하기 쉽다는 점'을 꼽았다.

웨이드는 "복면 뒤에 누가 있지?'는 이해하기 정말 쉬운 개념이다. 추측하는 게임이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노래 실력이 좋냐 나쁘냐'다. 이런 게임들은 잘못될 수가 없고 하고 싶은 게임이다. 성공한 포맷을 봐라. '보이스'를 예로 들면 목소리만으로 팝스타가 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두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시기에 제작되고 전파를 탔다. 이때 '복면가왕'과 '너목보'는 혜성 같이 미국 TV에 등장했다.

플레스티스는 "그때 TV에 새로운 게 없었다. 저희는 새로운 TV쇼(예능)를 창조하고 싶었고, 다들 집에 갇혀 있는데 새로 볼 게 없다는 사실이 이 두 쇼 엔진을 재점화하는 걸 도와줬다. (이후) 제작에 불이 붙었고 가족들이 (이들 프로그램을) 다 같이 시청했다. (코로나19는) 두 쇼에 완벽한 타이밍이었다"고 회상했다.

켄 정은 "대중을 즐겁게 해 주고 싶다'고 연예인 말하면 식상하지만, 특히 격리가 끝난 뒤 그 어느 때보다 저 마음이 진심이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이어 '복면가왕'까지 가족들을 위해 탈출구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을 느꼈다. 그리고 저희가 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뉴시스]'국제방송영상 콘텐츠마켓 2021'(BCWW 2021)이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온라인 개최된다. 7일 오후 'K-콘텐츠의 매력과 미래, 그리고 콘텐츠산업의 변화'란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사진=유튜브 캡처)2021.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국제방송영상 콘텐츠마켓 2021'(BCWW 2021)이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온라인 개최된다. 7일 오후 'K-콘텐츠의 매력과 미래, 그리고 콘텐츠산업의 변화'란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사진=유튜브 캡처)2021.09.0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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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배우 켄 정은 미국판 '복면가왕'에선 판정단으로,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선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직접 한국의 '복면가왕' 촬영장을 찾은 경험에 대해 "멋진 여행"이었다고 감탄했다.

켄 정은 "촬영장에 뭔가 있었다. 음악을 비롯해 예능과 용기, 음악의 통합이 정말 매끄러워 보였다"며 "대중문화와 시대정신, 언스크립트 쇼(대본이 없는 예능)라는 공통 언어를 우리가 잘 잡아냈다"고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TV콘텐츠 시장은 어떻게 진화할까?

세계적으로 벤치마크 시기를 지났다. 사람들을 다시 TV 앞으로 불러 모으려면 전보다 창의성을 발휘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그래야 공동으로 시청하는 경험을 재정의할 수 있다. 이젠 사람들이 실내에 하도 오래 갇혀 있어서 실외 자유를 추구한다. 이런 변화의 조류는 우리 업계 창작자들이 협력해서 맞서야 한다"(웨이드)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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