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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공협 "줄도산 폐업…더 이상 희망고문하지 마십시오"

등록 2021.09.08 15: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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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피해...명확한 기준·지원 요구

[서울=뉴시스] 음공협 기자회견. 2021.09.08. (사진 =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음공협 기자회견. 2021.09.08. (사진 =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더 이상 희망고문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가 8일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관계 당국에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대중음악 공연산업에 대한 해결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음공협은 대중음악공연 관련 40여개사가 모인 대표다. 이들 회사를 대표해 본부 엔터테인먼트 유승호 대표가 대독한 성명서에서 음공협은 "지난 1년 반 이상 아무런 영업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 왔지만, 내려진 결과는 매출 90% 감소뿐 아니라 강제적인 취소 및 연기로 인한 줄도산과 폐업"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음공협은 "대중음악공연 종사자들은 그간 정부의 일관되지 않는 방역지침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와 아무런 보호조차 받고 있지 못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대중음악공연산업의 붕괴는 곧 공연 기획, 제작사뿐만이 아니라 프로덕션 업체와 종사자, 무대 위에 출연자들까지도 피해를 입게 되고, 이는 어렵게 이루어 놓은 대한민국의 문화 위상을 이끌었던 케이팝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생태계가 위협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음공협 기자회견. 2021.09.08. (사진 =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음공협 기자회견. 2021.09.08. (사진 =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대중음악 공연업계는 그동안 공연 현장에서 정부, 지자체 실무자의 요구와 지적에 모두 순응한 편이다. 공연장 내 감염 전파가 없었던 것에서 보듯 높은 방역 체계도 선보여 왔다.

이러한 인내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체 없는 공포심과 자극적인 문구에 휘둘린 정부, 관계 부처, 지자체의 태도에 음공협은 유감을 표했다.

음공협은 "시종일관 대중음악 공연업계와 정부 측의 대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발표되는 방역 지침들에는 정작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음공협 협회장인 MPMG 이종현 프로듀서는 "단순히 공연 업계의 성명이 아닌, 보편적인 국민의 입장에서 이번 성명서를 만들었고, 또 그렇게 받아들여주셨으면 한다"면서 "그동안 수없이 많은 요청에도, 대화에 임하지 않은 분들에게 그 자리의 이유를 되묻고 싶다. 하루빨리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의 장을 만들자"라고 청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의 김형일 대표 역시 "현재 해외에서 공연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각 국가의 정부에서 명확한 매뉴얼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공연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선 미리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준비해야 한다. 반드시 업계와 정부 사이 소통의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음공협 이종현 회장. 2021.09.08. (사진 =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음공협 이종현 회장. 2021.09.08. (사진 =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본부엔터테인먼트의 유승호 대표 또한 "힘든 시기를 지나왔지만, 앞으로 그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번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 대중음악 공연업계에 희망을 주기 위해선,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플랙스엔코의 신원규 대표도 "대중음악 공연장 내에서는 비말 확산이 클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만을 가지고 관객들마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이 안타깝다"라며 "이러한 자세가 바뀌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음공협은 이후 현 코로나 상황과 '위드 코로나'에 맞는 지침과 현안에 대한 논의의 장으로 간담회 및 좌담회를 열 예정이라는 계획과 함께, 이 자리에 정부 각 관련 부처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참석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음공협은 이날 ▲대중음악 공연이 문화 다중이용시설 및 타 장르 공연과 차별받지 않기를 요구 ▲향후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바뀌지 않을 코로나19방역 지침 제정 요구 ▲지침에 따른 공연이 관계 부처의 행정명령에 의해 취소된 경우 피해 보상 ▲최소한 거리 두기 3단계에서는 공연이 가능한 기준 마련 ▲백신 접종자의 대중음악 공연 관람을 위한 최대한 빠른 기준 마련 요구 ▲무너진 대중음악 공연산업에 대한 명확한 해결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음공협은 이번 성명에 대해 정부와 관계 부처가 확실한 답을 하지 않을 경우 시위, 규정 불응, 행정소송을 포함한 단체 행동들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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