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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 관리하면 요양병원 안 가고 반년 더 산다"

등록 2021.09.08 14: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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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장일영 교수팀, 분석 결과

65세 이상, 노쇠 예방 프로그램 참여하면

요양병원 가지 않고 반 년 정도 더 살아

[서울=뉴시스]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노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1.09.08

[서울=뉴시스]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노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1.09.08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노인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운동, 영양, 복용 약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면 반 년을 더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팀은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균 나이 77세 노인 383명을 대상으로 2015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노년층에 특화된 6개월 노쇠 예방 프로그램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분석 결과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집단(187명)과 그렇지 않은 집단(196명)의 30개월 간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비율은 각각 87%와 64.9%로, 약 1.3배 차이가 났다.

또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의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기간은 평균 약 28.5개월인 반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환자들은 약 23.3개월로 5.2개월 정도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인 맞춤 그룹 운동, 영양 관리, 우울증 관리, 복용 약 조절, 집 내부 위험 요인 제거 등으로 노인 특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연구팀은 스쿼트, 플랭크 등 근력 운동 20분과 한 쪽 발 들고 서있기 등 균형 운동 20분, 빨리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20분 등 1회당 60분을 일주일에 두 번씩 매달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며 실시했다.

또 노년층의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 탄수화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지방 등이 골고루 함유된 식품을 하루에 두 번씩 섭취할 수 있도록 영양 식품을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제공했다.

미국정신보건연구원에서 개발한 우울증 검사(CES-D) 결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한 달에 한 번씩 상담 관리를 하고 필요 시 약제를 처방하거나 약물 복용도 관리했다.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복용 약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집에 방문해 집 내부에서 낙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 손잡이, 낙상방지 슬리퍼 등 필요한 물품을 설치했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의료진과 함께 전문적으로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신체·정신 건강, 외부 환경 등을 세밀하게 종합적으로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노년층의 삶의 질과 건강 상태가 훨씬 좋아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 사회와 협력해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 노인의학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에이지 앤드 에이징(Age and Ageing)’에 최근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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